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산업에 진출한 지 57년 만에 누적 차량 생산 1억대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른 기간 내에 누적 생산 1억대의 대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1억1번째 생산차량인 전기차 ‘아이오닉5’를 30일 출고하고 생애 첫 차량으로 선택한 20대 고객에게 인도했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 출고센터에서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사장,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차량 생산 1억대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중순 누적 1억대 생산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가 ‘1억대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격적인 해외 진출 전략과 끊임없는 기술 개발 노력이 있다. 현대차는 1968년 포드의 코티나 2세대 모델을 들여와 울산에서 조립 생산하기 시작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은 조립생산 방식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국내 기술로 만든 독자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3년만인 1975년 포니 양산에 성공했다. 1991년 국내 기술로 만든 첫 독자 엔진인 ‘알파엔진’을 개발했으며 1994년에는 플랫폼부터 엔진, 변속기까지 모두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든 첫 양산차 ‘엑센트’가 출시됐다. 2011년에는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술 수준이 올라오면서 해외 판매량도 늘었다. 현대차는 1976년 포니를 에콰도르에 6대 수출하면서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의 포문을 열었다. 1986년에는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 ‘포니 엑셀’을 자동차 본고장 미국에 수출했다. 특히 포니는 대한민국 자동차 대중화를 불러온 모델로,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는 1986년에 전 차종 1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1996년 생산 1000만대를 달성했다.
이후 현대차는 해외 생산거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토대를 다졌다. 올해 글로벌 판매 2위를 노리는 거대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튀르키예 공장을 시작으로 인도, 미국, 체코,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 공장을 세우며 현재 전 세계에 연 500만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을 론칭했다. 아이오닉 5 등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성장을 이끌어왔다. 전기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했으며 2023년에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9월에는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 달성의 금자탑을 세웠다.
장재훈 대표이사는 "1억대 달성의 대기록은 창립부터 지금까지 현대차를 지지해준 수많은 글로벌 고객들 덕분"이라며 "과감한 도전과 집요한 연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온 현대차는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서 새로운 1억대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