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국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실패’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적어도 ‘유격수’는 제대로 건졌다. 박성한(26)이다.
대표팀은 2023년 ‘세대교체’를 천명했다. 실제로 나이 제한이 없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자체적으로 나이 제한을 걸고 나갔다. 주전 유격수는 김주원이 발탁됐다. 박성한도 뽑혔지만, 백업이 됐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도 김주원이 중용됐다. 이번 2024 프리미어12 발탁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실제로 김주원은 2024시즌 타율 0.252, 9홈런 4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0을 만들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정작 프리미어12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첫 경기 대만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신통치 않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류중일 감독과 코치진이 다른 카드를 택했다. 박성한이다.
박성한은 프리미어12에서 타율 0.357, 2타점, OPS 0.938을 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는 역전 2타점 3루타도 터뜨렸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도영이 대표팀 최고 타자로 군림했지만, 박성한도 하위타선 ‘뇌관’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BO리그에서는 이미 최고를 다투는 유격수다. 2024시즌 137경기,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 OPS 0.791을 올렸다. 수비도 최상급이다. ‘3할-10홈런’을 치는 유격수다. 2024년 골든글러브를 노린다.
김주원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리그에서는 박성한이 더 잘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프리미어12에서 맹위를 떨치며 ‘국제용’ 타이틀도 얻었다. 지난해 국제대회 경험이 있기에 류중일 감독이 김주원을 먼저 기용했지만, 박성한이 실력으로 자기 자리를 잡았다.
박성한은 “값진 경험 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안에서 얻은 게 있다”며 “솔직히 엄청나게 잘했다고 할 수는 없다. 대신 내 자리에서 역할은 나름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 다시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2002년생이다. NC 내야 젊은 사령관이다. 그렇다고 박성한이 아주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다. 1998년생으로 26세다. 오랜 시간 리그와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다. 프리미어12 조별 라운드 탈락은 아쉽다. 대신 유격수만큼은 확실히 얻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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