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10일 "우리 수출이 양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간접수출 기업의 직수출화를 비롯한 역할 증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이날 발간한 '간접수출 기업의 직접수출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접수출 대비 간접수출액 비중이 37.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수출은 국내 기업의 수출 제품 생산에 전체 또는 일부 기여하거나 완제품을 무역상사 등을 통해 해외로 판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직접수출 대비 간접수출 비중은 2018년 35.8%, 2019년 35.9%, 2020년 33.5%, 2021년 35.7%, 2022년 34.7%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37.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간접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5.5%로, 직접수출 증가율(0.89%)을 웃돌았다. 수출 역성장을 경험했던 지난해에도 간접수출은 1.6%의 증가율을 보였다.
보고서는 간접수출 기업들이 수출 제조 과정에 참여하면서 우리 수출을 뒷받침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해외시장 진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축적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동차부품 등 산업에서 간접수출 기업의 직접수출 전환 여지가 클 것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아울러 무협이 간접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간접수출 기업의 직접수출 병행 비율은 선박·부품(100%)과 화장품(94%) 업종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자동차부품(65.5%)에서 가장 낮았다. '향후 직접수출을 시작 또는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94.3%에 달했다.
간접수출 기업 응답자들은 직접수출 성공 요인으로 '가격 경쟁력'(64.4%), '제품 차별성'(60%)을 꼽았다. 애로 사항으로는 '해외 바이어 발굴'(60.7%), 국가별 규제·인증'(36.1%) 등 순으로 답했다.
김규원 무협 연구원은 "자동차·선박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들은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입증한 것인 만큼 이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면서 "간접수출 기업의 산업별·지역별 데이터베이스화 등 체계적 관리와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직수출 증진과 국내 공급망 안전화를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