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앞 고객들을 지켜라…IPTV 3사 경쟁력 강화 '총력' AI 초개인화 서비스 이어 OTT 결합 상품 출시
| 국내 IPTV 3사가 TV 앞을 떠나려는 시청자들을 붙잡고자 AI 기술 도입과 더불어 OTT 플랫폼과 전략적 동행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TV 앞을 떠나려는 시청자들을 붙잡고자 국내 인터넷(IP)TV 3사가 두팔 걷고 나섰다. 3사는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더불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과 동행하는 등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IPTV 3사인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 내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동시에 유료 방송 해지의 주요 원인인 OTT 플랫폼과 결합 상품을 출시하며 자사 IPTV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유료 방송을 해지하고 OTT 플랫폼으로 이사를 떠나는 '코드 커팅'(유선 해지) 현상을 방어하는 동시에 기존 시청자들의 IPTV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함이다. KT는 하반기 내 자사 IPTV인 '지니TV'에서 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어 ENA의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시청하다 '영철이만'을 선택할 경우 해당 회차에서 '영철'이 나오는 장면만을 골라 볼 수 있다. KT는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선사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에도 AI 기술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AI로 드라마 흥행성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에 이용하며, 오래된 영상의 화질을 높이는 '업스케일링'에도 AI 기술을 이용한다. SK브로드밴드는 자사 IPTV 'B tv'에서 자동 개인 식별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를 인식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TV 시청중에 쇼핑이 가능할 수 있게 출연진이 착용한 옷이나 액세서리를 AI가 확인 해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AI 쇼핑' 기능도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인 'U+tv'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했다. 국내 IPTV 최초로 24시간 질문에 답변하는 익시(ixi) 음성챗봇도 선보였다. TV 이용 중 겪는 어려움을 앉은 자리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게 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방송도 한글 자막을 켜고 시청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AI 자막 기능도 탑재했다. AI 자막의 정확도는 98%에 달한다. 또한, AI 큐레이션을 통해 시청자 본인도 모르고 있었던 취향을 확인 시켜주는 경험도 제공한다. 다른 콘텐츠 추천 서비스와 달리 AI 큐레이션은 콘텐츠 추천 이유에 대해 개인화된 문구로 함께 설명해 준다. 3사 모두 OTT와 결합 상품도 잇달아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 손을 잡고 전략적 동행에 나섰다. KT는 IPTV 이용료와 OTT 이용료가 결합된 다양한 할인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OTT에서 만나볼 수 없는 차별화된 기능들을 자사 IPTV를 통해 제공해 IPTV 구독을 해지하려는 고객들을 붙잡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IPTV 시장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 수는 2092만5902명으로 상반기보다 0.54%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이 확대되면서 IPTV 시장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고객들에게 IPTV를 통한 차별화된 경험을 선보여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미디어 생태계 확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고객 개개인 눈높이에 맞춰 시청 환경을 최적화하고 이를 통해 IPTV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