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이 허벅지를 만지며 쓰러졌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 카라바흐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후 후반 26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교체 전 손흥민은 피치 위에 쓰러져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 지난 경기부터 허벅지를 만지며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았던 손흥민은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쪽에 문제가 있는 듯 여러 차례 만지작거렸다.
손흥민은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9월 A매치를 위해 한국에 다녀온 후로도 15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 출전했고, 19일에는 하부 리그 소속의 코벤트리 시티와의 리그컵 경기에도 나섰다. 21일에는 브렌트퍼드와의 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사실 카라바흐전에서는 손흥민에게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카라바흐의 경우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전반 초반 라두 드라구신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3-0 대승했다. 그만큼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었는데 손흥민은 71분이나 소화했다.
경기 전 날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부상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경기가 너무 많고 이동 거리도 많다. 우리 자신을 돌보기가 너무 힘들다”라면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에 나서면 부상 위험이 발생한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꼭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더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할 수 있다. 그게 목표가 되어야 한다. 50, 60경기를 하고 때로는 70경기도 한다. 경기 일정이 다가오면 선수는 뛰어야 한다. 너무 많은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경기 수 자체가 아닌 경기의 수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벤치를 향해 걸어갔기 때문에 큰 부상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앞으로의 일정이다. 3일 후인 30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빅매치가 다가온다. 이어 다음 달 4일 페렌츠바로스와 유로파리그 2차전을 치르고, 7일에는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과 격돌한다. 두 경기 모두 원정이다. 이 일정을 마치면 손흥민은 9월 A매치를 위해 다시 아시아 여행을 해야 한다. 몸 상태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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