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통영=정다워 기자]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현대건설은 29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2(22-25 -25-23 27-25 22-25 15-11)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지난시즌 정규리그 1위에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통합 우승을 달성한 가운데 두 시즌 연속 왕좌에 도전하는 팀이다.
현대건설은 비시즌 변화가 가장 적은 팀이기도 하다.
김주향을 GS칼텍스로 보냈을 뿐 통합 우승 주역은 모두 남아 있다.
외국인 선수 모마, 아시아쿼터 위파위가 잔류했고,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정지윤까지 잡았다.
미들블로커 라인은 여전히 양효진과 이다현으로 구성된다.
세터 김다인, 리베로 김연견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변화가 없다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다.
조직력 면에서는 우위에 있지만 이미 분석이 끝난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우리 팀 전력이 워낙 많이 노출돼 걱정”이라면서 “다른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범실을 잘 잡아서 호흡적인 면을 개선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우려대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자비치, 장위, 박정아로 이어지는 좌우, 중앙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위력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상대는 무려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분담하며 다양한 공격을 구사했다.
높이에서 밀린 현대건설은 블로킹에서 10대18로 크게 뒤졌다.
실제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5세트에도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승부가 이어졌다.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건설은 에이스 모마가 34득점을 책임지며 버텼고, 위파위(13득점), 양효진(13득점), 정지윤(11득점), 이다현(8득점)을 분담하며 다채로운 공격으로 점수를 냈다.
김다인은 좌우, 중앙으로 공격을 분산했고, 리베로 김연견은 어려운 볼을 건져 올리며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 특유의 무너지지 않는 조직력이 빛난 경기였다.
페퍼저축은행의 선전에 쉽지 않은 첫 경기였지만 현대건설은 관록 넘치는 경기력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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