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엔 적수가 없다” 글로벌히트, ‘경마 강국’ 두바이로 출격

“국내엔 적수가 없다” 글로벌히트, ‘경마 강국’ 두바이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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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마지막주 두바이WC
김혜선 기수와 야심찬 출사표
2022년 데뷔전 우승 시작으로
코리안더비 등 휩쓸며 존재감↑
2024년도 총 4개의 대상경주 제패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워라.’

한국 경주마 왕좌에 자리한 ‘글로벌히트’가 단짝이자 대상경주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혜선 기수와 함께 2025 두바이월드컵을 목표로 원정 도전에 나선다.
김혜선 기수와 글로벌히트가 대통령배에서 우승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21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4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를 휩쓸며 명실상부 한국 최강의 자리에 오른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가 매년 3월 마지막주에 열리는 두바이월드컵에 단독 출전한다.
마사회는 지난 14일 한국 경주마들의 두바이 원정 출전 지원을 위해 개최한 ‘출전마선정위원회’에서 이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글로벌히트는 국산 경주마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국내에서는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명마”라며 “두바이를 시작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을 펼치며 국위선양 할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가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 제주에 있는 연학목장에서 태어난 글로벌히트는 ‘청담도끼’, ‘벌마의스타’ 등 스타 경주마를 배출한 씨수말 ‘투아너앤드서브’의 혈통을 이어받은 국내산 경주마다.
2022년 6월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치룬 데뷔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남다른 떡잎을 과시했던 글로벌히트는 3세에 접어들며 상반기 한국경마 최고의 무대인 코리안더비(G1)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우승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4세를 맞이한 올해 꽃을 피우고 있다.
최강의 국산 경주마를 가리는 대통령배(G1)를 포함해 총 4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를 휩쓸었다.
일본과 미국의 명마들이 원정길에 올랐던 지난 ‘코리아컵(G1)’에서도 일본의 경주마들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글로벌히트는 한국 경주마 중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김혜선 기수의 도전도 시선을 모은다.
금녀의 구역으로 불리던 기수의 세계에서 유리천장을 뚫고 여성 기수로서 매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김 기수는 줄곧 글로벌히트와 발을 맞추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글로벌히트가 차지한 6개 대상경주 트로피 모두 함께 만들어 낸 작품이다.

대상경주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김혜선 기수는 이번 두바이 원정 도전에 대해 “기수로서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지구 반대편에서 온 낯선 경주마와 이에 기승한 여자기수의 활약을 통해 중동 현지를 놀라게 하고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방동석 조교사는 “글로벌히트의 건강이 걱정이 됐지만, 마주님도 김혜선 기수도 모두 강단 있는 결정을 내려주었기 때문에 출전을 결심했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두바이 원정에 나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경마의 두바이 원정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부터 시작된 두바이 원정길에는 지난해까지 총 6회에 걸쳐 17두의 경주마들이 이어갔다.
2019년 ‘돌콩’이 예선전과 준결승전을 모두 뚫고 ‘두바이월드컵’본선에 진출해 11위를 기록한 것이 지금까지의 최고 성과다.

한편 글로벌히트는 오는 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릴 대망의 그랑프리(G1)를 끝으로 올해 한국경마 출전을 마무리한다.
이어 출국은 1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중동으로 떠나 현지 적응훈련에 나선다.
한국마사회는 전문 인력을 통해 검역, 진료 서비스, 물품 조달, 현지 적응 등 물심양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우리나라가 생산하고 키워낸 명마 글로벌히트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상은 경주마 생산농가, 경주마 관계자를 넘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권영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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