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살균제X, 보안문제X"…中과 확 다른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 써보니

[마니아]"살균제X, 보안문제X"…中과 확 다른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 써보니 …

M 최고관리자 0 70

바쁜 일상 속 청소 부담을 덜기 위해 많은 이들이 로봇청소기를 구입하고 있지만,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쩍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중국 제조사들의 로봇청소기 제품이 해킹 당해 욕설을 쏟아붓거나, 과거 가습기살균제 사건 당시 논란이 된 성분을 세정제에 포함하고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했던 중국산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깨지기 시작하자 국내 기업들은 이들과의 차별점을 내세우며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은 차별화된 위생 기능과 안전한 보안 시스템으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이 제품은 출시 25일 만에 누적 판매 1만대 돌파, 4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을 30%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먹히고 있다는 평가다.
그 비결을 파헤치기 위해 제품을 한 달간 대여해 직접 사용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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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단연 세정제를 쓰지 않고 물걸레 스팀만으로 살균을 처리한다는 점이었다.
전용 세정제를 쓰는 여느 제품들과 달리 물과 스팀만으로만 청소해 어린 자녀나 반려동물들이 있는 집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었다.


특히나 100도 스팀 분사로 물걸레 표면을 99.99% 살균해 주고, 청소가 끝나면 스팀과 물로 1차 세척한 후 55도로 열풍 건조해 주니 꿉꿉한 걸레 냄새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한 실험에 따르면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등 박테리아 3종을 제거할 수 있고 물걸레 살균 효과가 99.99%, 탈취 효과가 95% 나타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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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스팀집중모드'가 생겨나 살균·탈취 성능을 한층 강화됐다.
기존 160초였던 물걸레 스팀 분사 시간을 240초로 80초 늘린 것이다.
습기가 많은 날씨에도 물걸레 위생과 냄새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까지 사로잡은 기능이다.


스팀 청정스테이션 내부에도 UV LED 살균을 통해 먼지 봉투에 모인 먼지 표면의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에 대한 검증을 받아, 제품을 사용하면서 위생 부분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하나도 없게 느껴졌다.
알아서 먼지통을 비워주기 때문에 소비자가 해야 할 일은 더러워진 오수통을 비워주는 것과 가끔 깨끗한 물을 급수통에 채워주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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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측면에서는 중국 로봇청소기와 확실히 비교됐다.
로봇청소기는 로봇청소기에 탑재된 카메라를 해킹하면 영상을 불법으로 수집해 배포할 수 있고, 원격 제어 기능을 해킹하면 로봇청소기가 제멋대로 움직이도록 조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를 통해 해킹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악성코드로 인한 데이터 변경 시도, 기기에 대한 불법적인 접속 시도로부터 로봇청소기를 보호하며, 스트리밍 영상은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고 녹화 영상도 24시간 동안만 클라우드에 보관된 후 즉시 삭제되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애완견을 쫓아다니거나 언제 어떻게 욕설과 인종차별 발언을 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싹 없애준 것이다.
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 업체 UL 솔루션즈로부터 사물인터넷(IoT) 보안 최고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한 점도 고무적이다.


안정적인 사후관리서비스(AS)도 중국 업체들과의 차이점이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신제품에 대해 AS 1년 보증을 운영하면서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청정스테이션 먼지흡입 모터에 대해 평생보증을 해준다.
가전을 담당하는 AS센터의 경우 전국 113곳에서 운영하면서 로봇청소기 전문 엔지니어도 두고 있다.
출장 방문 서비스도 진행하는데, 로봇청소기 특성상 문턱 등 집안 구조에 맞춰 사후관리가 이뤄져야 해 방문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은 편이다.
로봇청소기는 업체를 막론하고 생활가전 중 가장 고장이 잦은 가전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AS는 경쟁사 대비 확실한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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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먼저 본체의 높이가 조금 높아 로봇청소기가 직접 소파나 침대 등 가구 아래 공간에 들어가 먼지와 머리카락을 흡입하고 청소하기에는 조금 어려웠다.
가구 사이나 물건 사이사이의 좁은 틈새도 청소가 어려워 별도로 스틱청소기를 이용하거나 손을 뻗어 청소를 해야 한다는 점에선 결국 로봇청소기의 한계가 느껴졌다.


물걸레 세척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는 점도 아쉬웠다.
물걸레 청소 후 고온 스팀 세척과 건조까지 2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오랫동안 깨끗하게 살균해 위생 고민을 덜어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동안 기기 소음이 꽤 커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대화를 하는 데 방해가 되는 수준이었다.
결국 빠른 시간에 살균하고 물걸레를 말릴 수 있는 기능이 출시되거나, 기기 작동 소음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거나 둘 중 하나의 기능 개선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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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청소 순서를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거나 원하는 곳을 바로 청소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들었다.
오염 부분을 청소할 겸 로봇청소기를 돌려도 해당 부분이 청소되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려 '빨리빨리' 한국인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는 청소를 원하는 방을 선택하는 기능만 있는데, 여러 방 중에 청소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오염 부분을 먼저 청소할 수 있게 하는 등의 기능이 개선되면 더욱 편리할 것 같다.



한예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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