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마음가짐이 다르다. ”
태극마크를 달고 호평받았다. 이제 소속팀 한화로 돌아간다. 2025시즌 기대를 모은다. 더 잘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일단 지금은 불펜이다. ‘선발’로 올라설 수 있을까. ‘파이어볼러’ 김서현(20) 얘기다.
김서현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자다. 계약금으로 5억원을 받았다. 서울고 시절부터 전국을 호령한 투수다. 특히 시속 150㎞ 강속구를 손쉽게 던진다는 점이 최고 매력 포인트다.
2023년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투구폼 수정 과정에서 스피드가 떨어졌고, 제구도 흔들렸다. 2024년은 다르다. 힘든 시간을 보낸 끝에 폼을 찾았다. 37경기 38.1이닝,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올렸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4경기 4이닝 4삼진 무실점을 쐈다. 평균자책점 0이다. 특유의 강속구를 앞세워 타자를 잡았다.
대회를 마친 후 김서현은 “평균자책점 0이라는 점은 위안이 되는 것 같다. 성인이 된 후 첫 국제대회인데, 국내에서 던지는 것보다 더 편한 느낌이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내년 시즌에 성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에 1년 내내 1군에 있는다면, 풀타임 자체가 처음이다. 그 1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체력 소모가 다를 것이다. 체력을 어떻게 보충할 것인지에 대해 계획을 잘 세워놔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최일언 코치는 “우리나라가 선발이 없다. 공 빠른 유망주가 있으면 빨리 기용하고 싶어서 불펜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는 실력까지 올라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 입단 후 선발 등판은 딱 한 경기다. 길게 봤을 때 선발로 자리를 잡으면 가장 좋다. 국제대회까지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일본, 대만 등도 파이어볼러 선발이 나온다. 문동주라는 자원이 있지만, 1명보다는 2~3명 있으면 더 좋은 법이다.
한화 팀 사정상 김서현이 선발로 전환할 가능성이 그리 커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팀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릴 필요도 있다. 삼성의 경우 왼손 이승현이 2024시즌 선발로 전환했다. 갑작스럽다면 갑작스러웠다. 구단이 ‘오케이’ 했고, 이승현은 자기 몫을 했다. 다음이 더 기대된다.
김서현은 이제 20살이다. 시간이 있다. 당장 2025시즌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선발 김서현’으로 강속구를 펑펑 던지는 날이 올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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