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영진들의 줄소환이 결정되면서 식품·유통가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는 불공정 거래 행위와 가격 결정 정책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6일 정치권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이준수 일동후디스 대표이사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의원들은 오는 8일 산자위 국감에 서는 이 대표에게 광주지역 기업 아이밀의 상표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일동후디스는 지난 2018년 기존 이유식브랜드 아기밀을 아이밀로 변경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아용 제품에 '아기' 표기를 금지하면서다. 하지만 광주 지역 기업 아이밀이 이미 2012년 아이밀 상표를 출원한 상태였다. 이에 아이밀은 일동후디스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금지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아이밀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아이밀은 최종 판결에서 승소 했음에도 불구하고 존폐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결이 진행되는 동안 포털사이트에 아이밀을 검색하면 일동후디스 제품이 대부분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유식 브랜드 원조격인 아이밀 제품은 졸지에 모방 브랜드로 전락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산자위 소속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일동후디스의 상표권 침해행위는 재벌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전형적인 갑질이자 기술침탈 사건에 해당한다"고 규탄하기도 했다. 이 대표와 함께 방경만 KT&G 대표도 같은 날 전자담배 기기 소매 마진율과 불공정 판매 강요 문제로 산자위 국감에 선다. 외식업계에서는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가 오는 21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 명단에 올랐다. 김 대표에게는 본사와 점주 간 불공정거래행위 관련 문제와 관련해 질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에서는 서흥덕 오뚜기 경영전략실장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농해수위는 농산물 가공식품 가격 결정 정책에 대한 적절성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최종 명단에서 함 회장이 빠지고 서 실장이 대신 이름을 올렸다.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도 7일 농림축산식품부 국감 증인 명단에 올랐으나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이 대표는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음식 국산화 점검 관련 질의를 받을 예정이었다.
아주경제=홍승완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