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선발 전원 안타 화력 폭발 ‘라팍’ 개장 후 9년 만에 PS 승리 3점포 터뜨린 주장 구자욱 MVP 오늘 2차전… 원태인·엔스 선발
프로야구 삼성이 홈 구장으로 쓰고 있는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우승을 달성한 ‘삼성 왕조’의 몰락이 시작된 2016년에 문을 열었다. 라팍은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가 99m, 중앙 펜스 122.5m로 그리 작은 구장은 아니지만, 좌우중간 펜스가 107m로 다른 구장들에 비해 많이 짧다. 그래서 홈런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라팍 개장 후 삼성은 그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올 시즌 이전까지 150홈런을 넘긴 시즌이 단 한 번도 없었다. |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무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삼성 구자욱이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시즌만 해도 88홈런에 그치며 팀 홈런 순위 8위에 그쳤던 삼성 타선은 올 시즌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다. 지난 시즌의 두 배를 훌쩍 넘는 185홈런을 때려내며 팀 홈런 전체 1위에 오른 것. ‘라팍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직행 티켓을 따낸 삼성이 라팍 개장 후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승리의 원동력은 시원한 홈런포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2024 KBO리그 PO 1차전에서 선발 전원 안타 및 홈런포만 3개를 가동한 타선의 폭발과 선발 데니 레예스의 역투를 앞세워 10-4 승리를 거뒀다. 역대 5전3승제로 치러진 PO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33번 중 25번으로, 확률은 75.7%에 달한다. 삼성과 LG의 PO 2차전은 14일 오후 6시30분에 열린다. 삼성은 원태인, LG는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삼성 사령탑으로 첫 포스트시즌을 치른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지난달 28일 이후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다. 우리의 장점인 장타력이 발휘되기 위해선 얼마나 실전 감각을 빨리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하다”라며 걱정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박 감독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삼성의 가공할 만한 장타력은 PO 첫 판부터 폭발했다. 1회 1사 1, 3루에서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한 삼성은 3회부터 3이닝 연속 홈런포를 폭발시키며 LG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시작은 9월에 가공할 만한 타격감을 자랑하며 데뷔 첫 월간 MVP를 수상한 선수단 주장이자 팀 타선의 리더인 구자욱이었다. 그는 9월 16경기에서 타율 0.500(1위), 9홈런(1위), 24타점(1위), 장타율 1.017(1위), 출루율 0.559(1위)로 타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1위에 올랐고, 시즌 33홈런으로 데뷔 후 첫 30홈런 이상 시즌을 보냈다. 그 기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이어졌다. | 맹타 포문 연 주장 삼성의 구자욱이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3점 홈런을 때려낸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대구=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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