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 출시 3주 만에 '신라면 툼바 봉지면' 판매를 개시했다. 스테디셀러인 신라면의 유행 레시피를 그대로 제품화한 결과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경기 침체 속 국내 사업 부진으로 3분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 농심이 신라면 툼바로 4분기 깜짝 반등할지 주목된다.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 흥행 이어간다…농심, 봉지면까지 출시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신라면 툼바 봉지면을 출시했다. 지난달 23일 선보인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을 봉지 버전으로 만든 제품이다.
농심은 앞서 수년 전부터 SNS에서 유행하던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를 제품화했다. 매운 신라면에 치즈와 생크림을 넣어 고소한 맛과 꾸덕꾸덕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신제품의 특징이다.
농심이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 출시 약 3주 만에 봉지면 출시를 결정한 이유는 용기면이 예상을 뛰어넘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사발면의 경우 출시 이후 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18일 만에 210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용기면 인기의 바로미터인 편의점 채널에서 같은 기간 농심 용기면 중 매출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용기면 공급 확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봉지면을 요청하는 소비자 의견이 이어져 봉지면 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라면 툼바 봉지면은 특히 신라면의 맛있게 매운맛을 액상스프에 담고, 생크림과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분말스프에 담아 조화로운 풍미를 구현했다. 조리시간도 기존 신라면의 삼분의 이 수준인 3분으로 단축해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3분기도 실망스러운 실적표…신라면 툼바로 내수부진 만회할까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린 농심이 신라면 툼바로 깜짝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농심의 2분기 매출액은 8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같은 기간 19% 감소했다.
3분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3분기 매출액 8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8억원으로 역시 3.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전망치를 7.5%나 하회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기대에 크기 못 미친 것은 국내 사업 부진 때문이다. 3분기 국내사업의 영업이익은 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이 6919억원으로 4.9% 늘었지만 수익성이 악화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재료 재계약을 통해 원가 부담이 해소됐지만 국내 소비 촉진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 지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사업 실적은 매출 2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고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31%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이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수 영업이익을 개선해야 하는 셈이다. 전반적인 소비 침체 속에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먹태깡 같은 히트 상품이 절실하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먹태깡은 출시 이후 1년2개월간 3300만봉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농심 최대 연간 실적을 이끌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인기가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용기면 공급 확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봉지면을 요청하는 소비자 의견이 이어져 봉지면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 봉지면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마케팅도 본격화한다. 출시 전 해외법인에서 실시한 현지 시식 평가에서 “풍부하고 진한 소스와 매운맛의 조화가 완벽하다”, “크림 같은 부드러운 식감, 고소하고 매운 소스 풍미가 균형을 이루는 훌륭한 맛”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농심은 해외 현지 공장 생산 및 국내 수출을 병행, 올해 말부터 주요 국가 유통채널을 통해 신라면 툼바를 선보이고 프로모션에 나선다.
농심 관계자는 “향후 해외에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신라면 툼바를 ‘한국형 크림파스타’ 대표 브랜드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