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제2여객터미널, 진입도로 등을 넓히고 새 활주로를 짓는 등 규모를 더 확장한다. 이를 통해 연간 1억600명의 여객이 이용하는 세계 3대 공항으로 거듭난다. 신규 시설은 연내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8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천공항 4단계 운영준비' 현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제2 여객터미널·진입도로 등 확장과 제4 활주로 신설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인천공항 확장 사업이다. 2017년 11월부터 사업을 진행해 이달 준공이 예정돼 있다. 총사업비는 4조8405억원이 투입됐다. 총 4단계로 나누어진 인천공항 건설사업의 마지막 단계의 공사라 볼 수 있다.
인천공항 건설 사업은 1992년 수립된 기본계획상 4단계로 나뉘어 있다. 1·2단계에서는 1992년 6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제1 여객터미널, 제1~3 활주로 등을 지었다. 3단계는 제2 여객터미널 등 조성 사업으로 2009년 6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진행됐다.
이날 배석주 국토부 공항정책과장은 "인천공항은 동북아시아 대표 허브를 지향하며 기본계획을 세운 뒤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만들어온 인천공항이 이제 완성된다"라며 "연간 여객 1억명을 수용하는 공항이 되면서 세계 3위 수준의 메가 허브 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4단계 사업을 통해 인천공항을 글로벌 메가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4단계 사업이 완료되고 신규 시설이 개방되면 연간 여객 수는 3단계 기준 7700만명에서 1억600명으로 늘어난다. 운항도 50만회에서 60만회로, 화물도 500만t에서 630만t으로 증가한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볼 때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로 도약하는 것이다.
글로벌 아트 허브로의 도약도 추진한다. 배 과장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인천공항이 운송만을 담당했다면, 앞으로는 디지털과 예술을 접목해 문화와 예술까지 겸비한 공항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공사는 출입국장 미디어 아트와 여객 터미널의 실외정원을 조성 중이다. 미디어 아트는 키네틱 조형물, 비행 오브젝트 등 3차원(3D) 기반 실감형 콘텐츠로 구성된다. 실외정원은 자연과 전통을 담은 동 측 '한국정원'과 공연 등 이벤트 활동이 가능한 서 측 '열린정원'을 통해 여객의 휴식과 K-컬처 경험을 제공한다.
이 밖에 스마트 패스와 셀프 체크인 확대 등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해 수속 시간을 줄일 예정이다. 김종훈 공사 운영준비계획팀장은 "수속 시간은 모든 과정을 포함해 대략 출국 40분, 도착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라며 "법무부, 세관 등과 협의해 입국, 검역 등 일원화해서 더 빠르게 도착 프로세스가 이뤄지도록 하고, 출발은 스마트 체크인 등을 늘려 대기시간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배 과장은 "인천공항이 계속해서 확장하면서 가덕도, 대구·경북 신공항 등 신생 공항이 버틸 수 없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 부분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