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볼레오] '의전차의 끝판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타볼레오] '의전차의 끝판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M 최고관리자 0 6

캐딜락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는 미디어에서 주요 인사의 의전차로 유명세를 탔다.
전·현직 대통령부터 유명 인사와 연예인까지 공식 석상에서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등장했다.
유명 인사들이 에스컬레이드를 선택한 이유는 안전과 기능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도 압도적인 크기에서 오는 존재감, 럭셔리한 이미지 등이 주효했다.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SUV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캐딜락의 최고급 기함 모델로 자리했다.
2021년 국내에 출시된 5세대 모델은 올해 9월까지 누적 1700여대 판매됐다.
지난해만 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이 4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에스컬레이드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대담하면서 강인한 '아메리칸 럭셔리'를 선호하는 뚜렷한 마니아층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5세대 에스컬레이드를 시승하며 캐딜락이 추구하는 '아메리칸 럭셔리'의 방향성이 무엇인지 확인해봤다.



우선 차의 첫인상은 외관으로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전장 5380mm, 전폭 2060mm, 전고 1945mm의 거대한 덩치만으로 어디가나 시선을 받는 '하차감'을 느낄 수 있다.
2m 가까이 되는 차의 높이(전고) 덕분에 차를 타고 내리기도 쉽지 않아 보이지만, 문을 열 때마다 자동으로 내려오는 전동식 사이드 스텝(발판)을 활용하면 키가 작은 사람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또한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장착돼 승·하차 또는 주차 시 차체의 높이를 최대 75mm까지 낮출 수 있다.


디자인 콘셉트는 '스케일(Scale)' 즉, 규모감을 인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에는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 메시 글로스 블랙 그릴이 적용됐으며, 모든 디자인 요소가 '유광 블랙'으로 처리돼 입체감과 육중한 이미지를 한껏 강조했다.
후면부에는 약 1m에 이르는 거대한 후면 테일 램프가 자리 잡고 있으며, 바퀴도 몸집에 맞는 22인치 거대한 휠을 장착했다.


의전차로 유명한 이 차는 뒷자리에 앉아봐야 한다.
실내 곳곳에 최고급 가죽이 사용됐으며 우드·패브릭 소재를 곳곳에 적용해 따뜻한 느낌을 연출했다.
일단 2열에 앉으면 기존에 다른 SUV와는 차원이 다른 개방감이 느껴진다.
차창의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차고가 높아 앉아서 볼 수 있는 시야 자체가 넓다.
차량 지붕에 있는 파노라믹 선루프를 열면 개방감은 극대화된다.



앞뒤 좌석의 간격 또한 여유롭다.
5세대 모델은 이전세대 대비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간의 거리)가 130mm가량 길어져 2·3열 레그룸(무릎 앞 공간)이 상당히 여유로워졌다.
2열은 물론 3열에 앉아도 장거리를 답답함 없이 편안하게 갈 수 있을 정도다.
좌석을 접으면 광활한 공간이 나타난다.
3열만 접으면 2065ℓ, 2·3열 모두 접으면 3427ℓ의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주행 능력은 어떨까. 캐딜락은 2.8t에 달하는 육중한 에스컬레이드의 차체를 움직이기 위해 무려 배기량 6.2ℓ의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자유로 일대를 달리며 V8 엔진의 성능을 시험해봤다.
갑작스러운 가속도 무리 없이 소화했고 민첩한 주행도 가능했다.
다만 거대한 엔진을 움직이는 데 따른 소음은 감수해야 했다.



신형 에스컬레이드에는 세계 최초로 38인치 LG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널찍한 디스플레이에 터치를 통해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캐딜락 모델 최초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큼지막한 클러스터에 주행 화면이 나타나고 그 위에 화살표나 그림으로 길을 알려준다.
상당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었다.



업그레이드된 안전·편의사양도 합격점이었다.
거대한 차를 움직일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주차다.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나 장애물을 바로 감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에스컬레이드는 후진 시 장애물이 감지되면 시트에 진동을 주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또한 앞차와의 간격을 스스로 조정하면서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보조, 자동주차보조 등 센서와 카메라 기반의 안전 편의사양으로 운전을 쉽게 도와준다.


아무나 탈 수 없는 희소성 있는 수입차를 타고 싶은 사람이라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단순히 큰 차가 아니라 상대를 예우하는 느낌을 주는 의전차 영역에서는 독보적이라 할만하다.
다만 1억5000만원이 넘는 가격과 비좁은 국내 주차장의 현실은 감안해야한다.




우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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