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한파 후폭풍...'이직' '루머'에 뒤숭숭한 삼성전자

실적 한파 후폭풍...'이직' '루머'에 뒤숭숭한 삼성전자

M 최고관리자 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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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SK하이닉스가 '주니어 탤런트' 서류 전형 합격자를 발표하자, 삼성전자 내부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상당수 직원들이 SK하이닉스 경력직원 채용에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 여파로 조직개편과 고위급 실무진 구조조정 등 안팎에서 태풍이 몰아치자 저연차 직원들을 중심으로 '탈출' 행렬이 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오후 '주니어 탤런트' 서류 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주니어 탤런트는 반도체 유관 경력 2~4년차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제도로 지난 2021년 처음 도입됐다.
경쟁사 저연차를 대상으로 이직 기회를 제공해 실무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조기에 전력화 하겠다는 포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10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과 함께 대규모 경력 인재 모집에 나선 바 있다.
 
선발된 인재들은 분당과 이천, 청주 캠퍼스 등에 배치된다.
이곳에서 회사의 주력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이를 위한 포토 공정, 패키징 공정, 계측 및 설계 등 각종 솔루션을 연구·개발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력 채용으로 삼성전자에서 저연차를 비롯해 실무자급 인력이 대거 SK하이닉스로 둥지를 옮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 경력자를 무시한다는 루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떠나겠다는 셈이다.
국내 최고 반도체 업체였던 삼성전자에서 이같은 대규모 탈출 행렬이 이어진 배경으로는 △성과급에 따른 임금차이 △경직된 조직 문화 △미래 비전 불투명 세 가지가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2100만원으로 삼성전자 보다 100만원 더 많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삼성전자가 늘 앞서왔다.
 
희비가 엇갈린 곳은 성과급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급여에서 성과급 비중이 높은 임금 구조를 갖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던 2020년 연봉의 43.3%에 달하는 성과급을 챙긴 것과 달리 2022년 불황으로 점점 금액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올 1·2분기 각각 영업이익률 23.2%, 33%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하자 월 기본급의 150%에 해당하는 최대치 성과급인 '생산성 격려금(PI)'을 지급했다.
이러한 임금 차이에 삼성전자 직원들 내부에선 자조적인 비하까지 돌았다고 전해졌다.
이는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만의 무기한 총파업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지난 5월 반도체 수장으로 부임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체제 아래 과거를 답습하는 조직 문화 회귀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이직 흐름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HBM 추월과 파운드리 실적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기대치 하회 등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9조 1000억원의 영업이익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했으나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인 10조원을 크게 밑돌아 주가가 5만원선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떨어졌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 등 AI향 HBM 호황으로 덕을 본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액 18조 382억원, 영업이익 6조 7644억원이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 반도체 한파로 매출 9조 662억원, 영업손실 1조 7920억원에 비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특히 영업이익은 반도체 호황기던 2018년 3분기 6조 4724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분기 최대치다.
최근 삼성전자의 계속된 엔비디아향 8단 HBM3E 납품 지연과 부장급 실무진 희망퇴직 소식도 불투명한 비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부 기강 강화를 위해 입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직원용 메신저인 '나우톡'에 반도체 웨이퍼 공정 불량과 희망퇴직 관련 '지라시'(정보지)가 퍼지자, 실무진을 중심으로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처벌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김민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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