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합병 기대 효과 풍성-AI 앞세운 기술적 진보 뚜렷 techholic 등록일 2024-10-17 11:30 조회수 105

SK이노베이션, 합병 기대 효과 풍성-AI 앞세운 기술적 진보 뚜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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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11월 1일 통합하는 자산 100조 '에너지 매머드 기업'의 탄생이 재계와 금융 시장에 청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법인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SK이노베이션에 쏠리는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기만 하다. 주가는 지난 8월1일 저점을 찍은 후 줄곧 우상향세를 보여왔다. 17일 오전 장도 112,800원으로 전일보다 1,400원 올랐다.

최태원 SK그룹회장은 이번 합병 기업을 통해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력 사업에 더해 배터리, 수소 등 미래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매머드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기에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주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규모와 자금 기술의 집중화를 통한 글로벌 제패의 꿈

지금은 불확실성 시대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하마스간 전쟁에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일개 기업으로는 파상공세로 다가오는 불황의 그림자를 이겨내기 어렵다. 이에 양사를 합병함으로써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에너지·화학 사업의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시장 캐즘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 개편에 돌입하는 것이다.

금융권에선 양사가 규모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자본도 커지면서 성장 동력을 극대화해 글로벌 경쟁사들을 가뿐히 제치고 미래 에너지 사업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한다.

SK이노베이션은 LNG 관련 국내 1위 사업자로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한 SK E&S를 품으면서 당장 내년부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연결 기준 올해 예상 매출은 74조4330억원, 영업이익은 6921억원 등이지만 SK E&S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에는 영업이익만 2조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벌써부터 증권가 소식통들은 내년도 영업이익이 26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측은 당장 합병 법인 출범에 따른 영업익 증가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이지만 통합 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재무·손익 구조 구축으로 신규사업 지원과 자원과 역량의 집중화가 가능해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시대를 앞서 가는 기술 진보

최태원 회장은 요즘 공식 비공식 석상에서 부쩍 AI에 대한 투자와 기술 역량 결집을 강조하는 편이다. 재계에선 AI 기술 결집으로 시장 독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최 회장의 AI에 대한 관심은 실로 뜨거울 수밖에 없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8월에도 신입사원들을 만나 전통적인 영역 중심의 비즈니스도 적극적인 AI(인공지능) 활용이 필요하다면서 AI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사실 최태원 회장은 'AI 전도사'라고 할 정도로 'AI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SK 계열사들이 AI 회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AI를 잘 활용하면 생기는 두 가지 이점으로 '자기 섹터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돈 버는 모델 자체의 변화'를 제시했다.

본연의 산업 영역에 AI를 접목시키면 사업의 경쟁력이 좋아지고 사업 전개 과정에서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으며 AI 경쟁력이 높아지면 이종간의 결합과 사업 확장, 창조적 발상의 적용 등을 통해 그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SK이노베이션이 최 회장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성공 사례를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의 울산 공장인 SK울산콤플렉스(CLX)에 설치된 열 교환기 수는 7천 개에 달한다. 이 열 교환기는 200도까지 오르는 고온의 석유 제품이 상온의 다른 제품과 접촉하지 않고 열만 전달할 수 있도록 고안된 설비다.

하지만 지름 1인치 튜브 7000개가 서로 얽혀있어 석유 제품은 섞이지 않고 열에너지만 교환하는데 튜브 두께는 3㎜ 정도에 불과해 만약에라도 부식되면 석유 제품이 서로 섞여 화재 위험이 증가한다. 이 공장에서 열 교환기 안전 관리와 숙련된 기술자가 중요한 이유다.

이 때문에 엔지니어는 정기적인 점검을 위해 튜브 안에 고압수를 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이 때 물이 초음파의 매개 역할을 하는데 이 결과를 판독하는 베테랑 숙련직원의 수가 줄면서 부하가 늘어나고 오류도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기술적인 복잡성과 안전관리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함에는 인간의 노력이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인공지능(AI)이 투입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지역 AI 스타트업 딥아이(Deep AI)와 함께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솔루션을 개발해 사업화를 시도 중이다. 초음파 검사를 위해 고압수를 쏘면 튜브 안에서 고압수가 튕겨 나오며 분당 44만건의 데이터를 만든다. 이 때 반사 강도 등을 채도로 표시하면 부식 정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동안 딥아이는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열 교환기 자체의 수명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3차원(3D) 시각화를 통해 부식 정도, 교체 필요 여부를 AI가 분석해 화면에 표시한다.

SK울산CLX는 플랜트의 평균 수명인 60살에 가까워지면서 튜브와 같은 얇은 배관이 가장 취약해지고 있어 비용과 검사시간은 각 50%, 70% 절감하고 정확도는 98%인 AI의 도입이 필요해진 것이다. 딥아이측은 기술적인 진보와 안전관리를 함께 가능케 하고 있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과 딥아이가 함께 개발한 AI IRIS기술은 초음파로 촬영한 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결함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정확도가 95% 이상이다.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도 90% 이상 단축 가능하다.

SK울산CLX에 있는 설비 60만대가 24시간 365일 가동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 데이터를 누적했고, 딥아이와 같은 지역 스타트업과 협력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해 온 것이다.

공단과 산업 전반에도 확대 적용 가능해

SK이노베이션은 현장 실증을 거친 후, 이 기술을 SK울산CLX에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울산 정유·석유화학 단지로 확대하면 수익을 내는 사업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열교환기는 유체에서 다른 유체로 열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장치라 가열, 냉각, 증발, 응축이 가능하고 유체와 장비를 적절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으며 폐열을 회수하여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등 열을 사용하는 산업 공정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안전 관리는 지속적인 과제가 되어 왔다. 울산에 3만개가 설치된 열 교환기는 제조업 모든 분야에 활용되기에 사업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측의 설명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AI를 실제 현장에 활용하기 위해 자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외국 AI 적용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선진 기술이라도 한국 기업 문화와 풍토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오션허브, IRIS 외에도 스마트비계시스템, 스마트작업허가서 등 자체 개발 제품군을 확대하며, AI 기술을 접목해 편의성 및 정확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합병을 통해 외형적 성장을 달성하면서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를 이루고 재무·손익구조를 강화하며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기로 하고 각각의 3가지 중장기 사업 방향에서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합병 회사는 석유 화학, LNG, 도시가스, 전력, 재생에너지, 배터리, ESS,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 모든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에너지원(Energy Source) ▲에너지 전달 ▲에너지 솔루션 등 전반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내년도 양사 합병으로 주가에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계속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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