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LG가 삼성에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플레이오프 2패 후 1승이다. 반격 성공. 동시에 분위기도 확실히 바꿨다. 홍창기(31)가 결승타를 치며 주인공이 됐다.
홍창기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과 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덕분에 LG도 웃었다. 1-0으로 이겼다. 홍창기가 만든 타점으로 웃었다. 대구에서 속절없이 2패를 당하고 잠실로 왔다. 세 번 연달아 질 수는 없는 법. 끈끈한 야구로 LG가 웃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쳤다. 출발이 좋았다. 이후 5회말 결승점을 냈다. 박동원 볼넷, 박해민 희생번트, 문성주 중전 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홍창기가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왼손 이승현.
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 낮은 속구를 밀었다.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됐다. 스코어 1-0. 이게 최종 점수다. 결승타 주인공이다.
경기 후 홍창기는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다 보니 확실히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대구에서는 첫 타석이 좋지 않았다. 조급하게 갔다. 오늘은 자신 있게 치려고 했다.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는 “주자 1사 1,3루였다. 땅볼을 쳐도 3루 주자가 들어올 수 있었다. 안타가 나오면 좋지만, 희생플라이 쳐도 점수를 뽑을 수 있었다. 콘택트 해보자는 생각만 했다”고 짚었다.
수비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6회초 윤정빈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7회초에는 김영웅의 타구를 뒤로 흘리면서 3루타를 줬다.
홍창기는 “윤정빈 선수 타구는, 생각보다 멀리 왔다. 처음부터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펜스에 붙었다. 마지막에 펜스 앞에서 타구가 떨어졌고, 잡을 수 있었다. 글러브 끝에 맞고 넘어갈 수도 있는 타구였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하면서 잡았다. 키 덕을 본 것도 같다”며 살짝 미소를 보였다.
이어 “김영웅 선수 타구 때는, 뒤로 놓치면서 아차 싶었다. 그래도 앞으로 나오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박)해민이 형이 커버를 잘해줬다. 그리고 에르난데스가 잘 막아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에르난데스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시간도 없었다. 이기는 게 너무나 중요했다. 들어가서 고맙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반격을 노린다. “1-0으로 끝날 줄 몰랐다. 어려운 경기 했지만,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줬다. (임)찬규 형과 에르난데스가 너무 잘 던졌다. 내일 타선이 터질 수 있다. 잠실에 왔으니까 좋은 경기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 선발 레예스인데, 아무래도 짧게 쉬고 나온다. 초반에 치고 나가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초반 대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홍창기는 “우리 홈에서 경기하면 팬들이 많이 오신다. 대구는 아무래도 거리도 멀고, 대구 팬들이 워낙 많이 오셨다. 우리 응원이 묻히는 느낌이 있었다. 오늘은 많이 오셨다. 우리 팬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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