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관광 1번지' 명동에 퍼지는 얼큰한 신라면 향...농심 'K라면 슈퍼마켓' 가보니

[르포] '관광 1번지' 명동에 퍼지는 얼큰한 신라면 향...농심 'K라면 슈퍼마켓'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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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코리아마트 2층에 있는 농심의 라면 체험매장 K라면 슈퍼마켓 사진홍승완 기자
서울 중구 명동 코리아마트 2층에 있는 농심 라면 체험매장 'K라면 슈퍼마켓' [사진=홍승완 기자]
"일본에서 살 수 없는 라면을 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농심이 서울 중구 명동에 선보인 라면 체험매장 'K라면 슈퍼마켓'을 둘러보던 한 20대 일본인 여성 관광객은 해물 안성탕면을 장바구니에 담으며 이같이 말했다.
농심은 지난 7일 한국 과자를 판매하는 명동 코리아마트와 협업해 이 곳 매장 2층에 약 60㎡ 규모로 K라면 슈퍼마켓을 조성했다.
매장을 열고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3일 코리아마트 1층 중앙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K라면 슈퍼마켓'이 등장한다.
계단으로 올라갈수록 신라면의 얼큰한 국물 향은 점점 진해졌다.
매장 내부에 즉석 라면 조리기가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을 직접 끓여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장 앞 매대에는 최근 출시한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을 비롯해 신라면 건면, 사리곰탕, 짜파게티 등 농심 대표 제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매대 아래에는 한국에서 최고의 선택(Best picks in Korea), 관광객 인기상품(Popular among tourists)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매장 내부에도 너구리, 오징어짬뽕, 안성탕면 등 각종 봉지 라면 제품이 진열돼 있다.
여기서 먹고 싶은 봉지 라면을 골라 계산을 한 뒤 계산대에서 조리 전용 용기를 받으면 라면 조리기로 직접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다.
  
장바구니에 너구리를 담은 20대 일본인 관광객 토모카씨는 "일본 마트에서도 한국 라면 제품이 많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먹는 편"이라며 "농심 라면 중에서는 다시마가 들어간 너구리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 코리아마트 2층에 있는 농심의 라면 체험매장 K라면 슈퍼마켓 사진홍승완 기자
서울 중구 명동 코리아마트 2층에 있는 농심의 라면 체험매장 'K라면 슈퍼마켓' [사진=홍승완 기자]

농심이 명동에 K라면 슈퍼마켓을 연 이유는 외국인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의도다.
경쟁사인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해외에서 입지를 넓히는 상황이다.
이에 농심도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농심은 명동 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도 이달 5~14일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농심이 일본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은 내년 초에도 일본 삿포로 눈축제에 참여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현지 신라면 매출을 2배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현지 신라면 매출은 약 110억엔(약 1010억원)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 제품이 세계 주요국가에 진출해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이 K라면 슈퍼마켓에서 맛본 농심 라면을 국내에서도 즐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명동 농심 체험매장들을 외국인 관광객 필수 방문코스로 가꿔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홍승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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