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실적 쇼크는 잠시…엔비디아 등 반도체 반등

ASML 실적 쇼크는 잠시…엔비디아 등 반도체 반등

M 최고관리자 0 10

지난 16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저조한 실적 발표에 따른 충격파로 혼돈이 예상됐던 반도체 시장이 17일 오전 현재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ASML의 내년 매출이 전망치를 하회하며 급락했던 반도체주들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업계가 우려했던 ‘ASML발 쇼크’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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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지수는 전날보다 0.21% 오른 5155.86을 기록했다.
전날 5.28% 떨어졌던 흐름을 하루 만에 바꿨다.
반도체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 주가는 3.13% 올라 135.72달러(18만5257원)에 거래를 마쳤다.
130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졌던 것을 하루 만에 만회하고 다시 140달러선에 다가섰다.
시가총액도 3조3290억 달러로 불어나며 시총 1위 애플(3조5240억 달러)에 따라붙었다.
TSMC와 브로드검 주가도 각각 0.19%와 0.48% 상승 마감했다.
우리 기업들도 전날 충격에서 벗어나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을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주가는 1.38%, 삼성전자 주가는 0.67% 올랐다.


전날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칩을 제외한 모든 반도체 칩 수요가 침체돼 있다"고 진단했지만 이날 주가 흐름은 이를 무색케 하고 있다.
결국 반도체 업계 전체가 아닌 ASML만의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ASML은 독보적인 지위를 자랑하고 있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극자외선을 이용한 빛으로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장비인데, 전세계에서 이 장비를 만들 수 있는 곳은 ASML이 유일하다.


반도체 산업 컨설팅 업체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트래티지스(IBS)의 헨델 존스 CEO는 주요 기업들의 공정에서 "ASML 주력 장비가 사용되는 단계 수가 약 3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을 터득하면서 ASML의 장비를 사용할 일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례로 삼성전자가 첨단 에칭 기술을 이용해서 ASML의 EUV 노광장비를 사용하는 횟수를 5∼6회에서 1∼2회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성공한다면 EUV 노광장비를 이용한 생산능력이 상당히 커지게 된다"라고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의 댄 허치슨 부사장은 "인텔, TSMC, 삼성전자 등이 생산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고 주문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이 의견에 힘을 보탰다.
ASML은 이들 업체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거의 독점 공급하고 있다.
허치슨 부사장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이 90%대 중반에 이르면 장비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 가동률은 약 81%"라고도 덧붙였다.
주가도 ASML은 전날 16.26% 내린 데 이어 이날 6.4% 더 떨어졌다.


ASML을 제외한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반도체 겨울론’은 다소 무색해졌다.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이 ASML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이란 의견을 거둬들이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은 전날 ASML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에 대해 ‘시장 수익률 상회’ 투자 등급을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수를 권고했다.
번스타인 소속 분석가들은 엔비디아에 대해 "(AI칩이 대량으로 쓰여야 하는)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기회는 무궁무진하며 아직 초창기다"며 "주가의 상당한 상방이 아직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김형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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