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라팍에?’ 삼성 토종 에이스, 왜 오타니 유니폼 입고 출근할까 [PO]

‘오타니가 라팍에?’ 삼성 토종 에이스, 왜 오타니 유니폼 입고 출근할까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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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스파이크도 같은 거예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도 있다.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이 오타니 유니폼을 입고 출근한다.
미신이지만, 이길 수 있다면 뭐든 믿고 싶다.

원태인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까지 따냈다.
데일리 MVP도 원태인 몫이다.





정규시즌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찍었다.
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덕분에 삼성도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챙겼다.

숨은 비결이 하나 있다.
‘출근룩’이다.
오타니 유니폼을 입고 라팍에 온다.
경기에서 신는 스파이크도 오타니 것과 같다.
현존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오타니의 ‘기’를 받고 싶어서다.



원태인은 “전반기 막판에 너무 안 좋았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안 풀리니까 ‘뭐라도 해보자’ 싶었다.
해외배송으로 오타니 선수 유니폼을 주문해서 받았다.
홈 경기 때 입고 출근했다.
그리고 1패만 하고 8승 올렸다”며 웃었다.

이어 “좋은 기운을 받으려고 어제도 입었고, 오늘도 입고 왔다.
홈에서만 입고 출근한다.
대단한 선수의 기를 받고 싶었다.
스파이크도 오타니 선수와 같은 거다.
미신 아닌 미신을 믿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따라오니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원태인은 전반기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5월초까지 1점대였는데, 이후 들쑥날쑥하면서 계속 숫자가 올라갔다.
후반기 첫 등판인 7월13일 두산전에서는 1회 헤드샷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뭔가 단단히 꼬인 모양새다.
그리고 오타니 유니폼이 도착했다.
질주가 시작됐다.
7월20일부터 계산하면 11경기에서 8승 1패다.

퀄리티스타트(QS) 6번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2회다.
8월2일 SSG전에서는 완투승도 따냈다.
운도 따랐다.
5이닝 5실점 승리도 있고, 4이닝 5실점인데 승패없음으로 끝난 경기도 있다.



기운이 좋다고 느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홈 2연전에 모두 오타니 유니폼을 입고 출근했다.
결과는 삼성 2연승이다.
원태인 자신도 호투했다.
“2연승 하고 잠실로 가는 게 목표였다.
자신감을 갖고 등판했다.
바라는 대로 됐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제 삼성은 1승만 더 올리면 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간다.
오타니 기운이 원태인과 삼성을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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