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열의 알쓸호이]무엇이 위협이 될지 모르는 시대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노경열의 알쓸호이]무엇이 위협이 될지 모르는 시대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

M 최고관리자 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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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와 관련해서 오래된 농담이 하나 있다.

대학을 졸업하면 전공과 관련해 “이제 이 분야에 대해 많이 안다”고 자신감을 가진다.
그런데,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면 “내가 이제 뭐를 모르는지는 아는 것 같다” 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진다.

마지막 반전은 이거다.
박사를 따고 교수가 된 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이제 뭐를 모르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젓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지식이란 그 깊이와 폭이 무한함을 강조하는 이야기이다.

얼마전 뇌과학자로 유명한 장동선 박사의 강연에 참석해 A.I(인공지능)와 인간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 강연에서 나온 질문 하나. “A.I가 더욱 발전하게 되면 인간은 뇌를 덜 쓰게 될까?” 독자분들의 의견은 어떤지.

필자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물론, A.I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며 깊이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하지만 A.I를 활용해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발전시키려는 리더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리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자, 우리의 학창시절로 되돌아가 보자. 선생님, 혹은 교수님의 열정적인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 사이에서 일순 정적이 흐를 때가 있다.

바로 선생님이 “자, 질문 있는 사람?”이라고 물을 때다.
짧지만, 무거운 침묵이 흐른 뒤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서 끝”이라는 말씀을 듣고서야, 왁자지껄 소리가 들린다.

혹자는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특유의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그게 아니다.

주입식이라도 지식이 충분히 쌓여있다면, 궁금한 것 하나 정도는 만들어진다.
진짜 문제는 나 자신이 그 공부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질문할 만한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ChatGPT 등 현재 가장 발전되어 있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A.I 서비스들을 보자.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식은 “000을 000방식으로 만들어줘”라던가 “XXX는 어떤 것이고, 이렇게 바꾸려면 어떻게 하지?” 등이 대표적이다.

자료를 주고 명령을 내리거나,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 그리고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질문들인 셈이다.

결국 A.I를 사용하는 나 자신이 스스로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양질의 결과물을 A.I를 통해 뽑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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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 추천지를 알려줘”보다 “미국 독립사를 따라가는 여행을 갈 예정이니 조지 워싱턴의 발자취를 따라서 000 위주로 추천 관광지를 정리해주고, 그중에서 최근 마약 등 치안 문제가 불거진 곳은 제외해줘. 아, 허리케인 경보가 최근 잦던데, 그 위험성도 고려해주고”라고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여행지 추천이지만, 미국 독립사에 대해 지식이 있고, 조지 워싱턴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최근 미국에 마약 등으로 인한 사회 문제가 심각하다는 정보도 있고,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한다는 소식까지 모두 꿰고 있다면, 보다 짧은 시간에 양질의 결과물을 A.I로부터 받을 수 있다.

필자는 오랫동안 호신술을 지도해왔지만, 최근에는 한숨을 쉬며 고민에 빠지는 일이 잦아졌다.
사람들을 괴롭히고 해하는 방법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해하고 또 이를 방지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지식과 정보도 충분히 쌓여있는 필자조차도 “어? 이런 범죄, 괴롭힘 사건이 벌어졌다고?”라며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제대로 된 질문을 하고 양질의 답을 빨리 찾기 위해서는 이미 충분한 것 이상의 지식이 쌓여있고 이미 고민도 많이 해야 했다.
호신술에 관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대가 필자의 지식과 예상을 제치고 앞서가기 시작한 것 같다.

최근 정부는 딥페이크를 활용한 성 착취물을 소지하거나 시청만 해도 처벌하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 공포안’을 의결했다.

‘나의 신체적·심리적 안전을 해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지식을 계속 쌓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피해자가 나온 뒤 대책을 마련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의 반복이 될 뿐이다.
물론,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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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열 JKD KOREA 정무절권도 대한민국 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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