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여성 축구’ 한·일전, 우정과 감동 속에 성료해...

시니어 ‘여성 축구’ 한·일전, 우정과 감동 속에 성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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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글·사진 이상배 전문기자] 시니어 ‘여성 축구’ 한·일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제1회 더조이플러스배 한·일친선 여성 시니어 축구대회’가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축구장에서 열렸다.

‘FC더조이플러스’는 문화예술인들과 시니어 모델들을 주축으로 지난 해 2월에 창단된 여성 시니어 축구팀이다.
프로축구 할렐루야(K리그 원년 우승구단) 멤버였던 변종국 감독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에서 4개팀, 그리고 일본에서는 시즈오카현 야이즈시의 아마추어 여성축구팀인 ‘FC버스터즈’가 참가했다.

이주연 단장과 변종국 감독 등은 올해 5월 ‘FC버스터즈’팀을 만나 정기적인 교류를 논의했다.
‘FC더조이플러스’는 지난 6월 바자회를 진행해 축구대회 기금을 마련했고, 많은 사람들이 뜻을 모은 결과, 한·일 양팀 간 친선경기는 다섯 팀이 참가하는 축구대회로 규모가 커지게 됐다.

한국팀의 면면을 보면 평균 45세의 젊은 피 ‘이정욱축구FC’를 비롯해 남편들의 축구를 구경 갔던 아내들이 결성했다는 ‘양목레이디스FC’, 20년 전통의 베테랑 여성축구단인 ‘성북여성축구클럽’, 그리고 대회 호스트인 ‘FC더조이플러스’다.
이 중 ‘FC더조이플러스’는 평균 55세로 나이가 가장 많고, 경험은 일천했다.

이에 비해 일본의 ‘FC버스터즈’는 축구교실 아이들의 학부모팀으로 시작된 30년 역사의 실력 있는 팀이다.
20대부터 활동해 50대가 된 선수도 있고, 함께 선수로 뛰는 엄마와 딸도 있다.

지난 11일 방한한 일본팀은 다음 날 ‘FC더조이플러스’가 서포터즈로 참여한 ‘2024 호프컵(HOPE CUP)’폐막식을 관람하기도 했다.
여러 일정을 함께 하며 양팀은 축구 사랑과 우정으로 하나가 되었다.

경기 진행은 풀리그 방식으로 다섯 팀이 각각 15분씩 4번의 경기를 치뤘으며, ‘FC더조이플러스’가 ‘양목레이디스FC’와 ‘FC버스터즈’를 상대로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를 치뤘다.

‘FC버스터즈’는 한국의 네 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했다.
패기와 열정은 30년 관록을 넘지 못했다.

남성 조기축구회원들이 아침 일찍 운동장에 나와 현수막을 달고 장내 정리 등 자원봉사를 했고, 재한일본여성모임 ‘라일락회’ 멤버들의 열띤 응원도 대회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며, 모두 즐기면서 한바탕 ‘축제의 장’을 마련한 대회였다.

이주연 단장은 “운동 무능력자로 살아온 4~5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신명나게 그라운드를 누빈 하루였다.
축구는 중년의 육체적·정신적·사회적 행복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대회 준비는 힘들었지만 피·땀·눈물이 한·일 시니어 여성들의 우정으로 꽃피웠다”고 자평했다.

대회 최우수상을 받은 요코씨는 일본 도착 후 “굉장히 행복한 4일이었다”며, “축구를 통해 구축할 수 있었던 한·일관계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나도 작은 것부터 노력해 나가고 싶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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