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윤정빈 잘 뺐네, 유일 왕조 경험자 김헌곤 연타석 홈런 ‘가을 인생 경기’ [PO2]

3안타 윤정빈 잘 뺐네, 유일 왕조 경험자 김헌곤 연타석 홈런 ‘가을 인생 경기’ [P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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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사령탑 선택이 완벽히 적중했다.
1차전에서 안타 3개에 네 번 출루한 좌타자 윤정빈을 대신해 2차전에서 우타자 김헌곤을 2번 타순에 넣었다.
상대 선발 투수에 맞춰 플래툰을 가동했는데 이게 더할 나위 없는 결과를 냈다.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든 외야수 김헌곤(36)이 가을 인생 경기를 했다.

김헌곤은 15일 대구삼성라이언즈파크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LG가 좌투수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우타자 김헌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는데 김헌곤은 이에 응답하듯 펄펄 날았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손주영의 속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 5회말 우투수에게는 대포를 터뜨렸다.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유영찬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면서 김헌곤은 2014년 한국시리즈(KS)와 2021년 PO 이후 자신의 세 번째 가을 야구에서 첫 홈런을 달성했다.
더불어 5-1로 리드폭을 넓히며 선발 대결에 임한 원태인에게 든든한 힘을 실어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헌곤은 7회말 다시 좌투수를 상대해 삼성 박진만 감독이 그린 그림을 실현했다.
무사 1루에서 김유영에 맞서 이번에는 우측 담장을 넘겼다.
3구 속구를 공략해 라팍을 콘서트장으로 만들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삼성이 홈런쇼를 펼치자 만원 관중은 하늘을 뚫을 것 같은 함성을 쏘아 올렸다.



처음 라인업이 올라왔을 때는 다소 의아했다.
그만큼 1차전 윤정빈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윤정빈은 2번 타순에 배치돼 4타수 3안타 1사구로 4출루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날리며 기선 제압을 유도했다.
가을 초보 대반전의 시작점을 윤정빈이 찍었다.



그런데 2차전 김헌곤은 임팩트가 더 강하다.
좌투수와 우투수를 가리지 않았고 양쪽 펜스를 두루 넘겼다.
전략이 적중한 만큼 삼성 팀 전체에 자신감이 가득 찼다.
LG와 PO를 넘어서면 KIA와 KS에 임하는 데 투수 유형에 맞춰 다양한 카드를 펼칠 수 있다.
좌투수가 많은 KIA를 상대로 김헌곤의 임무는 더 커질 확률이 높다.

김헌곤은 현재 PO 엔트리에서 삼성 소속으로 KS 승리를 경험한 유일한 선수다.
왕조 주역 오승환은 엔트리에 없고 구자욱은 KS에서 패배한 2015년 1군 무대에 올랐다.
김헌곤은 2014년 통합 우승 멤버다.
황금기 막바지와 암흑기를 모두 겪었다.
다시 황금기의 시작점을 여는 시점에서 김헌곤이 주역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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