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위기 극복하려면 컨트롤 타워 재건하고 JY 등기이사 복귀해야"

이찬희 "삼성 위기 극복하려면 컨트롤 타워 재건하고 JY 등기이사 복귀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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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계열사 준법경영을 관리·감독하는 독립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이찬희 위원장이 삼성전자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 컨트롤타워를 재건하고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촉구했다.
2017년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2019년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대규모 인수합병 추진이 어려워진 것이 삼성전자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으로 만에 하나 윤리경영에 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말도 함께 했다.
15일 이 위원장은 준감위 2023년 연간 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삼성전자가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외형적인 일등을 넘어 존경받는 일류 기업이 되려면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있을지 모를 준법경영 위반 위험에 대해 준감위가 준엄한 원칙의 잣대를 갖고 감시자 역할을 철저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준감위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등 현안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현재 미등기임원인 이재용 회장의 빠른 등기임원 복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주사 체제인 SK·LG그룹과 달리 미래전략실이라는 그룹 컨트롤타워 겸 회장 참모 조직을 두고 그룹사 전반에 걸쳐 경영상 중요 의사 판단과 관리·감독을 해왔다.
삼성전자 계열사에서 최고로 우수한 임직원을 한데 모아 집중적인 현안 논의를 통해 삼성전자가 반도체·모바일·가전 등에서 세계 1등 기업이 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해 미래전략실이 기업과 정부 간 정경유착 창구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이재용 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를 선언했고, 이후 삼성전자와 계열사는 자율적인 의사 결정 아래 경영하는 체제로 바뀌게 된다.
지난 2윌 1심 법원이 이 회장의 '삼성그룹 불법승계·부당합병' 의혹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등기이사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검찰 측 항소로 인해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이 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삼성전자가 대내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 회장이 1심 판결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만큼 등기이사로 신속하게 복귀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리더가 있어야 삼성전자가 강력한 동력을 얻어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강일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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