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해 국정감사 직후 한국경제인협회 회비를 납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회비 납부에 대해 계열사 판단에 맡겼는데 국감 직후로 납입 시기를 잠정 결정한 것이다. 현대차와 SK는 이미 납부했으며 LG도 이달 중 35억원의 회비를 납부할 계획이다. 삼성까지 낼 경우 이미 납부를 마친 4대그룹 모두 회비를 완납하게 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화재 등 4개 계열사는 국감 이후인 내달 1일께 한경협 회비를 납부할 방침이다. 이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8월 회비 납부를 각 관계사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삼성은 한경협의 윤리위원회 설치 등 쇄신 노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한경협은 회비 납부의 명분과 용처, 향후 역할, 윤리적·정무적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설득했다고 한다.
재계에선 4대 그룹이 모두 회비를 납부할 경우 한경협 재정 운용과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4대 그룹과 한경협 간 정책 소통이 활발해지고 한경협이 대내외 창구 역할을 강화할 명분도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선진국 중심 한경협 해외 순방 네트워크를 활용한 아웃리치(통상 대응 활동)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정·관계와 기업 사이 가교 역할 등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비 납부와 관련해 삼성과 LG 측은 공식적으로 "해당 사안은 확인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채석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