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몰랐다’ 구토+몸살 구자욱, 승리 후 끝내 ‘병원行’…“수액 맞는다” [PO1]

‘감독도 몰랐다’ 구토+몸살 구자욱, 승리 후 끝내 ‘병원行’…“수액 맞는다” [P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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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삼성 ‘캡틴’ 구자욱(31)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아픈 몸’을 이끌고 나선 경기다.
박진만 감독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끝내 경기 후 병원으로 향했다.

구자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경기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점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덕분에 삼성도 웃었다.
10-4로 이겼다.
선발 데니 레예스가 6.2이닝 3실점(1자책) 호투를 뽐냈고, 불펜도 6명이 물량전을 펼친 끝에 2.1이닝 비자책 1실점이다.



타선에서는 구자욱 외에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이 홈런포를 터뜨렸다.
팀 전체로 보면 장단 14안타를 때리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015년 10월26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이긴 후 무려 3275일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품었다.

이날 구자욱은 1회말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렸다.
1,3루 기회를 이어가는 안타. 디아즈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삼성이 먼저 1점 뽑았다.
1-0 리드다.

3회말에는 1,3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살얼음 리드를 넉넉한 우위로 바꾸는 순간이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었다.
단숨에 4-0이 됐다.



이후 5회말에는 볼넷을 골라내며 팀에 찬스를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6회말은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8회말 중전안타를 때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렇게 잘했으니 데일리 MVP는 당연했다.
그런데 구자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공식 인터뷰도 없었다.
이유가 있다.
몸이 좋지 않았다.
KBO는 “구자욱이 구토 증세가 있어 MVP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분위기 메이커로 파이팅을 많이 내는 선수다.
그런데 오늘 경기 내내 표정이 좋지는 않더라. 아픈 것을 감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경기 끝나고 보고를 받았다.
구자욱이 몸이 아픈데도 잘했다.
역시 팀의 리더답고, 주장답다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일단 구자욱은 경기 후 구단 지정병원인 대호정형외과로 향했다.
외상이 있어서가 아니다.
구단 관계자는 “외과 진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지정병원에서 수액을 맞는다”고 설명했다.

1차전 기분 좋게 승리했지만, 2차전 또한 중요하다.
혹여 구자욱이 빠지면 낭패다.
수액을 맞은 후 잘 회복하기를 바라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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