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인어공주’ 이은지, 여자 배영 200m 한국 신기록 경신…5년 5개월만

‘여고생 인어공주’ 이은지, 여자 배영 200m 한국 신기록 경신…5년 5개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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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영 200m 한국신기록 수립한 이은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수영연맹 제공
5년 5개월이라는 기다림 끝에 이은지(방산고)의 손에서 한국 신기록이 새로 쓰여졌다.

거침없는 질주였다.
이은지는 지난 12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고등부 배영 200m 결승에서 2분8초81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5년 5개월 만에 나온 한국 신기록이다.
종전 한국 기록은 임다솔(아산시청)이 2019년 5월30일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수립한 2분9초49다.
이은지는 이보다 0.58초를 앞당겼다.
당연히 우승의 기쁨도 그녀의 것이었다.

가파른 상승세다.
이미 이은지는 여자 배영 100m 한국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바 있다.
1분00초03의 기록이 자랑스럽게 새겨져 있다.
이번엔 200m다.
2년 전에 작성한 본인의 종전 최고 기록(2분9초72)에서 0.91초나 앞당기며 200m 한국 기록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번 한국 신기록 수립으로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신기록 포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이번 전국체전 경영에서 한국 신기록이 나온 것은 이은지가 처음이다.

이은지는 “배영 200m에서 드디어 한국 기록을 달성한 건 이제까지 노력에 대한 보답인 것 같아 감사하다.
레이스 마지막에 관중 함성이 들렸는데 덕분에 더 힘낼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학생부에서는 올해가 마지막 전국체전이라 부담감도 있지만, 그만큼 즐기고 내년 일반부에 가서 더 발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고교생 이은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인어’다.
17세의 나이로 처음 출전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메달 5개를 목에 걸었다.
당시 훈련 중 동상 진단을 받기도 했으나, 부상을 딛고 한국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개인종목 배영 100m와 200m와 여자 계영 800m, 혼성 혼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땄고, 여자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러 기록이 그녀 앞에 수식어처럼 붙었다.
여자 배영 200m에서 딴 메달은 한국 선수로서 무려 25년 만의 일이었다.
또한 단일 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개인 종목에서 메달 2개 이상을 따낸 3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후 2024 파리올림픽을 정조준하며 훈련을 이어오던 4월 부상을 입기도 했으나, 이겨내고 대회에 출전해 여자 배영 200m 준결승에서 15위에 마크했다.

파리에서의 아쉬움을 전국체전에서 모두 털어낼 작정이다.
대회 3관왕까지 노린다.
여자 고등부 배영 100m와 혼계영 400m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최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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