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6점 폭발… 샌디에이고 “1승만 더”

2회 6점 폭발… 샌디에이고 “1승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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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다저스 상대 2승 고지 선점
메츠도 2승… 9년 만의 NLCS 눈앞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를 대표하는 전통의 라이벌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1957년까지 뉴욕을 연고지로 하던 두 팀은 1958년 캘리포니아의 LA와 샌프란시스코로 팀을 옮겨왔다.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와 더불어 MLB의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들어 NL 서부지구의 라이벌 구도가 바뀌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공격적인 투자로 강팀으로 변모해 이제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2회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방망이를 집어던지며 포효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FP연합뉴스
2년 전 포스트시즌에서도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제)에서 만났고,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 샌디에이고가 3승1패로 승리하면서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더욱 강해졌다.

NLDS에서 2년 만에 다시 만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2차전까지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과열 조짐을 보였다.
선수단 간 신경전을 넘어 선수와 팬 사이에도 긴장감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NLDS 2차전에서 다저스 팬들은 샌디에이고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고, 그라운드에 공과 물병 등을 투척해 경기가 12분간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의 정신적 지주 매니 마차도가 공수 교대 때 다저스 그물 앞으로 공을 던진 것에 대해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샌디에이고가 승기를 잡았다.
샌디에이고는 9일 홈인 펫코 파크에서 열린 NLDS 3차전에서 2회 6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낸 데 힘입어 6-5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1패가 된 샌디에이고는 1승만 더 챙기면 2년 만에 NL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에 성공한다.

다저스가 무키 베츠의 선제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샌디에이고는 2회에만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를 상대로 5안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6점을 냈다.
샌디에이고 타선의 핵심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4-1 상황에서 투런포를 친 뒤 한참 동안 타구를 감상하는 세리머니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다저스도 곧바로 이어진 3회 1사 만루의 기회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경기 초반부터 대량득점이 나오면서 치열한 타격전이 예상됐지만, 4회부터 두 팀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결국 샌디에이고가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따냈다.

다저스를 넘어 MLB 최고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는 4타수 1안타, 삼진 2개를 당하며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편 뉴욕 메츠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NLDS 3차전에서 7-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만들며 9년 만의 NLCS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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