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팍팍하다…'벌크형 소비' 확산

먹고살기 팍팍하다…'벌크형 소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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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양이 많고 가격은 저렴한 대용량 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고려해 우유, 요거트, 치즈 등 유제품과 비교적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면류나 냉동·냉장 식품을 중심으로 용량이 큰 제품을 구매하는 '벌크형' 소비가 확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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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식품 소비 관련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9.7%)은 물건을 살 때 '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비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는 이들도 지난해 61.3%, 올해 59.9%로 60% 안팎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식품을 구매할 때 양이 많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찾는다는 비중은 지난해 62.2%에서 올해 64.4%로 2.2%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2015년 조사에서는 이 비중이 53.7%였는데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소비를 원하는 이들이 늘면서 9년 만에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반면 양이 적으면서 가격도 저렴한 제품이나, 가격은 비싸도 양이 적은 제품, 가격이 좀 비싸도 양이 많은 제품 등 다른 항목은 같은 기간 비중이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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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식품을 구매할 때 대용량 제품을 사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86.5%에 달했다.
가구 수는 4인 이상의 구매 경험이 27.4%로 가장 높았고, 1인 가구 22.2%, 2~3인 가구 20.2% 순이었다.
소비자들이 대용량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 식품 유형은 유제품이 67.4%로 가장 많았고, 면류(52.6%)와 냉동·냉장 식품류(50.6%), 과자·간식류(47.9%) 등 장기 보관이 가능한 식품들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은 소용량 포장을 선호했는데 특히 1인 가구(25.0%)와 2~3인 가구(23.3%)에서 상대적으로 양이 적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소포장 식품'을 많이 선택했다.
유형별로는 채소·야채류(38.2%), 과일류(34.0%)와 축산 식품류(32.4%), 김치·반찬·장류(30.6%), 수산 식품류(26.0%) 등을 소용량이 필요한 제품으로 꼽았다.


특히 과일이나 야채는 조각이나 소용량으로 사는 것이 좋다는 이들이 20대 55.6%, 30대 50.8%, 40대 45.2%, 50대 41.6%로 나타나 저연령층일수록 이를 선호했다.
수박이나 멜론 등 크기가 큰 과일을 조각용으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비중도 20대 58.0%, 30대 50.4%, 40대 46.0%, 50대 40.0%로 저연령층 응답률이 다른 연령층 대비 높았다.


한편 대용량 식품을 구매해본 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은 비구매 이유로 '기한 내에 먹지 못하거나(43.0%)', '먹다가 남길 것 같다(31.1%)'는 점을 주로 꼽았다.
용량이 너무 많아 구매가 꺼려진다는 응답도 70.3%에 달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가성비가 좋은 대용량 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비 부담을 덜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면서도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포장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모습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흥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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