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를 할 장소도 할 팀도 부족한 상황 인구 감소까지 맞물려 경쟁력 떨어져 ‘박신자컵’ 국제대회로 발전해 고무적 2025년엔 유럽·中팀까지 초청 확대 검토 대학농구 활성화로 학생 진로 뚫어줘야 서울 동서남북에 전용구장 하나씩 필요 제 7구단 창단 비금융권에서 맡았으면 선수들 연봉 격차 커… KPI 도입해야
과거 한국 여자농구는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며 세계와 당당하게 겨뤘다. 1967년과 1979년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2위에 오르는 등 1960년대와 1970년대는 대회마다 8강 이상 성적을 냈다. 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한국 단체 구기종목 최초의 은메달을 따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4강에 진출했을 정도로 한국 여자농구의 위상은 높았다. 이후 기세는 꺾였다. 최근 세 차례 출전한 여자농구 월드컵에서는 1승10패로 부진했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약해졌다. | 신상훈 WKBL 총재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서구 WKBL 사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 총재는 “구단의 도움을 받아 연맹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구단과 연맹 사이의 합의와 소통이 중요하다”며 “여자농구 발전을 위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남정탁 기자 | 한국 여자농구 산실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의 연봉은 높지만 실력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따라오고 있다. 그나마 박지수와 박지현 등 스타급 선수들은 더 큰 선수가 되겠다며 각각 튀르키예와 뉴질랜드 등 해외리그로 떠났다. 안 그래도 인구 감소 시대 여자농구뿐 아니라 한국 스포츠 전체의 저변이 취약해지고 있는 현실 속에 WKBL은 2024~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를 도입하고 외국인 선수 영입을 재추진하는 등 변화로 얇은 선수층을 보완하고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농구를 펼치겠다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긴급한 시기 WKBL이 새로운 총재를 맞았다. 지난 7월 WKBL 수장 자리에 오른 신상훈 총재는 여자농구 경쟁력 저하에 공감하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저변확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원 출신인 신 총재는 은행장 시절이던 2004년 청주 현대를 인수해 안산(현 인천) 신한은행 창단을 이끌었던 인물로 여자농구와 인연이 깊다. 3년간 WKBL을 이끌게 된 신 총재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서구 WKBL 사옥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농구를 할 수 있는 장소도, 농구를 할 팀도 부족한 상황에서 인구 감소까지 맞물려 한국 여자농구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대학에서 여자 선수를 선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용구장 건설, 실업팀 창단 등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총재와 일문일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