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와일드카드전과 너무 달랐다. 믿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KT 웨스 벤자민(31)이 준플레이오프 첫 등판에서 쓴맛을 제대로 봤다. 제구가 안 되면 어렵다. 실투에 장사 없는 법이다. 수비 도움도 아쉽다.
벤자민은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안타(2홈런) 2볼넷 4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0㎞까지 나왔다. 시속 130~134㎞ 분포를 보인 슬라이더도 각이 괜찮았다. 그러나 조금씩 제구가 되지 않았다. 실투다. 이는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지난 3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7이닝 3안타 무사사구 6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덕분에 KT도 1-0으로 이겼다.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전 업셋까지 성공했다.
4일 쉬고 다시 나왔다.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지난 등판과 차이가 보였다. 스트라이크 57개에 볼 38개다. 제구가 완벽했다고 볼 수 없다. 어떤 투수라도 원하는 대로 던지지 못하면 어렵다.
1회초 홍창기-신민재-오스틴 딘을 중견수 뜬공-우익수 뜬공-삼진으로 잡았다. 출발이 좋았다. 2회초 1사 후 박동원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박동원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3회초에는 박해민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가 됐다. 이번에도 가운데 쪽으로 몰렸다. 문성주에게 희생번트를 줘 1사 3루가 됐다. 홍창기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들어가고 말았다.
4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범타 3개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초가 문제가 됐다. 선두 문성주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6구째 파울지역 뜬공을 유도했다. 포수 장성우-1루수오재일 호흡이 맞지 않았다. 마지막에 오재일이 포구를 시도했으나 잡지 못했다. 실책이다.
아웃될 선수가 그대로 타석에 있다. 벤자민도 김이 빠진 모양새. 볼을 던지며 볼넷으로 보냈다. 홍창기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고,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 허용. 1사 1,2루가 됐다.
오스틴을 넘지 못했다. 초구 몸쪽 낮게 떨어지는 커터를 구사했다. 오스틴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타구는 훨훨 날아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3-2로 앞서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3-5 역전 허용이다.
그나마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마치기는 했다. 투구수가 이미 95개. 6회 등판은 어려웠다. KT는 벤자민을 내리고 김민수를 올렸다. 결과적으로 5회 실책 하나가 아쉽게 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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