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꼬였다.
역전까지 허용했고, 경기도 내줬다.
KT가 벼랑 끝에 몰렸다.
실책 하나가 부른 ‘나비효과’다.
KT는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경기에서 5-6으로 패했다.
팽팽한 경기를 했으나 한 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5위 결정전-와일드카드전 포함하면 파죽의 4연승이다.
그러나 2차전에서 2-7로 패하며 흐름이 끊겼다.
3차전이 중요했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 1승 1패 상태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이 전부 플레이오프로 갔다.
6번 중 6번이다.
당연히 KT도 이기고 싶었다.
마침 선발이 웨스 벤자민이었다.
4회까지 팽팽했지만, 근소하게 앞섰다.
2회초 먼저 1점을 준 후, 2회말 바로 따라갔다.
3회초 다시 1실점 이후 3회말 2점을 내며 역전까지 갔다.
벤자민은 4회까지 2점만 주며 잘 던졌다.
문제는 5회다.
선두타자 문성주 타석 때 꼬였다.
풀카운트 승부. 6구째 뜬공을 유도했다.
1루 파울지역에 높이 떴다.
포수 장성우와 1루수 오재일이 동시에 반응했다.
마지막에 확실히 정리가 안 됐다.
두 선수가 동시에 우물쭈물했다.
오재일이 마지막에 글러브를 댔으나 제대로 잡지 못했다.
파울플라이가 돼야 했는데, 그냥 파울로 끝났다.
1루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아웃될 타자가 그대로 타석에 있다.
벤자민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7구를 던졌는데 볼이다.
무사 1루가 됐다.
홍창기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1사 1루다.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오스틴 딘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3-2에서 3-5가 됐다.
리드가 날아갔고, 패할 위기까지 처했다.
결국 벤자민은 5회까지였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
그러나 문성주의 타구를 아웃으로 처리했다면 상황이 달랐을 수도 있다.
9회말 배정대의 추격하는 투런포가 터지면서 턱밑까지 갔기에 더욱 그렇다.
실책이 그래서 무섭다.
2차전에서 쓴맛을 제대로 봤다.
실책이 무려 4개가 나왔다.
4회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6회에는 실책으로 3실점이다.
거기서 경기가 끝났다.
3차전도 실책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1승 후 2연패다.
벼랑 끝에 몰렸다.
분명 승승장구했다.
과거가 됐다.
이제 가을 탈락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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