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실적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통상 3분기는 가전업계의 비수기지만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했다. 특히 한종희 부회장 겸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이 올해를 'AI 가전 원년'으로 선언하며 AI 기술을 고도화한 가전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VD/DA 사업부는 패널 가격 상승과 에어컨 성수기 종료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14조3660억원으로 전망된다.
모바일경험(MX)과 네트워크 사업부도 AI 기술의 도움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MX/네트워크 사업부의 3분기 잠정 매출을 약 31조원, 영업이익을 2조6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약 14%, 16% 증가한 수치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면서 삼성전자 휴대전화 출하량은 2분기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익도 보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용 통제와 원가 절감으로 2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개선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까지 발목을 잡았던 원재료 가격은 3분기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을 지원하는 모바일 단말기 숫자는 2000만대를 돌파했다. 한국어 AI 기능이 지원되는 갤럭시 S24 시리즈, 갤럭시 Z 플립6·Z 폴드6 판매가 지속되고 있고 기존 출시 단말기에도 갤럭시 AI를 적용하며 모바일 AI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갤럭시 AI 기능을 담으면서도 가격은 100만원 이하인 갤럭시S24 팬에디션(FE)을 순차 출시 중이며, 갤럭시Z 폴드6 슬림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관계사도 선방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을 1조3780억원, 전장 관계사인 하만의 영업이익을 35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각각 전분기 대비 36.4%, 9.4% 늘어난 수치다.
김보경 기자 [email protected] 문채석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