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대목’이 왔다…유통가 “러너를 잡아라”

‘러닝대목’이 왔다…유통가 “러너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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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오면서 러닝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가 주축인 ‘러닝크루’, ‘러너’가 급증하는 추세다.

달리기는 최근 가장 빠르게 저변이 확대되는 운동으로 꼽힌다.
1년간 조깅·달리기를 경험한 비율이 2021년 23%, 2022년 27%에서 2023년 32%로 늘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러닝은 고가의 장비나 수강료가 필요한 골프, 테니스, 필라테스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러닝복과 러닝 용품을 패션에 활용하는 ‘러닝코어’ 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이는 운동을 하면서도 스타일을 잃지 않는 것을 뜻한다.
러닝족이 늘어나면서 러닝화·러닝용품도 인기를 얻자 유통업계도 겨울이 오기 전 이 같은 ‘러닝 대목’에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나이키·뉴발란스 등 매장을 재단장했다.
러닝복과 러닝화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러너 고객 수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남점 나이키 매장을 ‘나이키 라이즈’로 리뉴얼해 기존 매장을 3.5배로 키우고, 여성 러너가 늘어난 것을 반영해 전체의 57%를 우먼스(여성) 품목을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도 러닝코어 트렌드에 올라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일 잠실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서 유통사 유일 러닝축제 ‘스타일런 with 송파구’를 진행했다.
스타일런은 러닝에 문화요소를 결합한 롯데백화점만의 러닝축제다.
특히 올해 러닝코어룩 트렌드에 맞춰 ‘패션’을 콘셉트로 진행해 총 5000여명의 참가자가 다양한 아이템으로 러닝코어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랜드월드 자사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도 지난달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2024 런 유어 웨이 서울 대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뉴발란스는 ‘트레이너 패키지’ 3000개를 완판시키기도 했다.

러닝 마니아들의 입소문으로 급성장 중인 ‘호카(HOKA)’도 국내 유일 UTMB 월드 시리즈 대회인 ‘트랜스제주 by UTMB®’에 공식 파트너사로 나선다.
호카는 러닝 마니아들의 인기에 대응해 이러한 이벤트로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랜스제주 by UTMB는 국내 유일 UTMB 월드 시리즈 이벤트로, 제주 서귀포시에서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진행되며 100K, 50K, 20K 총 3개의 레이스로 운영된다.

국내 유통업계가 러닝 종목에 주목하는 데는 러닝화·러닝용품이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닝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러닝 시장도 특수를 맞고 있다.
유통업계도 이들의 눈길을 끌어 러닝 특수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운동화 시장은 지난해 4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그중에서도 러닝화 시장은 1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뉴발란스 러닝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24.1~9월 기준)”며 “러닝화 시장은 지속 뜨거워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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