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시총)이 최근 3개월 사이 200조원 가까이 줄었다.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이 기간 120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조원 이상 증가해 3분기 시총 증가액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7일 ‘2024년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우선주를 제외한 2702곳이다. 올해 6월 말(28일)과 9월 말(30일) 종가 기준 시총과 순위 등을 비교했다.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조사 대상 상장사 전체의 시총 규모는 약 2432조원이다. 2분기 2621조원과 비교해 189조원 줄었다. 조사 대상 중 시총이 줄어든 곳도 70.7%(1924곳)에 달했다. 시총이 증가한 곳은 24.9%(678곳)에 그쳤다. 118곳(4.3%)은 신규 상장되거나 시총에 변동이 없었다. ‘시총 1조 클럽’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2분기 273곳에서 3분기 259곳으로 감소했다. 이는 1분기(263곳)보다도 적은 수치다. 감소액 1위는 삼성전자다. 3개월 새 무려 119조3956억원(486조5372억원→367조1416억원) 줄었다. 이어 △SK하이닉스(45조633억원↓) △기아(000270)(11조 7558억원↓) △현대차(005380)(10조 6802억원↓) 순이었다. 증가액 1위는 3개월 새 20조5920억원 늘어난 LG에너지솔루션이다. 2분기 76조4010억원에서 96조9930억원으로 뛰었다. 전기차 업황이 바닥을 찍은 만큼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기간 17조 7935억원 늘었다. 증가율로 따지면 102.1%로 퀀텀 점프한 보로노이가 1위다. 2분기 시총 8685억원에서 3분기 1조7551억원으로 증가했다. 유한양행(76.3%↑)과 대웅(52.6%↑)도 3개월 사이 시총 덩치를 키웠다. 시총 감소 규모가 큰 만큼 순위도 요동쳤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고려아연이 3분기 시총 27위로 진입했다. 전 분기에는 46위였다. 3분기에도 시총 전체 1위는 삼성전자다. 이어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 △KB금융지주 △포스코홀딩스 △신한금융지주 등이 톱10에 올랐다. 이 중 신한금융지주는 첫 시총 상위 10개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