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원하는 아시아쿼터, 하지만 2025 시행은 어렵다···구단마다 눈이 다르다[SS포커스]

모두 원하는 아시아쿼터, 하지만 2025 시행은 어렵다···구단마다 눈이 다르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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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모두 원한다.
타고투저로 흐름이 바뀐 만큼 국내 투수를 보호하는 측면에서도 아시아쿼터는 필수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더불어 1000만 관중 시대에 걸맞은 경기력을 유도하는 가성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언젠가는 시행될 KBO리그 아시아쿼터 얘기다.

시작은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였다.
지난 5월 SSG가 일본 독립리그 소속 시라카와 케이쇼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영입 당시 계약 기간 6주 총액 180만엔(약1633만원)에 사인했고 6월 5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을 거뒀다.
5번의 선발 등판 중 롯데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SSG의 선택은 대성공을 거뒀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복귀 시점이 다가오자 SSG 내부적으로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중 누구를 선택할지 깊은 고민에 빠질 정도였다.
SSG의 선택은 엘리아스였고, 마침 외국인 투수 공백을 겪었던 두산이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시라카와는 SSG에서 보여준 모습을 두산에서도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시라카와 연봉 규모와 구위는 KBO리그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SSG 외에도 복수의 구단이 일본 독립리그를 응시했고 시라카와 수준의 선수를 발견했다.
다른 프로 종목처럼 KBO리그도 아시아쿼터를 시행해 부족한 선수층을 보강하자는 의견이 6월 실행위원회(10구단 단장 회의)에서 나왔다.
당시만 해도 2025년 KBO리그 아시아쿼터가 실행될 것 같았다.

그런데 예상보다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
아시아쿼터 영입 대상 선수를 규정하는 것부터 계약 규모,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타국 리그 사무국의 협정 등이 이뤄져야 한다.
일단 KBO가 규정을 만들어야 타국 리그와 협정을 맺을 수 있다.
하지만 구단마다 아시아쿼터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크다.

KBO 관계자는 “계약 규모에 대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기존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보다 낮은 상한선을 두는 것은 모두 찬성하는 분위기지만, 그 상한선이 20만 달러인지 40만 달러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지션에 대한 의견도 나뉘었다.
아무래도 투수 보강을 원하는 팀이 많은데 선발 투수를 데려오면 5인 로테이션에서 3명이 외국인이 된다.
당장 팀 전력이 향상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 선발 육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구단마다 투수진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아시아쿼터 투수 영입 시 보직에 관한 생각도 차이가 있었다.
중간 투수로 한정 지으면 이에 따른 규정이 필요한데 규정을 설계하기도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국가 쏠림 현상. 타국 리그와 협정도 문제다.
KBO 관계자는 “알아보니 일본프로야구 투수 중에도 연봉 규모가 크지 않은 선수가 꽤 많다.
아시아쿼터를 하게 되면 일본 독립리그, 혹은 일본프로야구 경력자 투수 선호도가 높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쿼터가 아닌 일본 쿼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일본과 대만으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KBO 구단이 자기 투수를 빼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시아쿼터를 시행하기에 앞서 리그간 협정이 필요한데 협정을 맺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만의 경우 고교 유망주들이 미국으로 갔다가 대만프로리그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시아쿼터를 통해 대만으로 돌아오는 게 아닌 KBO리그로 올 수도 있다.
대만은 이런 현상을 우려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결국 시기가 문제다.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과제가 많다.
구단끼리 합의점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2025년 아시아쿼터 시행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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