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데뷔골 AS한 김은중 감독 “은퇴 자리서도 어시스트한 기분” [현장 일문일답]

박주영 데뷔골 AS한 김은중 감독 “은퇴 자리서도 어시스트한 기분”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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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주영이 은퇴 자리에서도 어시스트한 기분.”

수원FC 김은중 감독은 현역 시절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한 후배 박주영(울산HD)에게 한 방을 허용한 뒤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은 2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울산과 시즌 최종전에서 2-4로 패한 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에게 감사하다”며 “올해 많은 일이 있었는데 5위로 마친 것에 선수에게 대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승점 53으로 6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3)와 타이지만 다득점에서 1골 앞서면서 최종 5위를 차지했다.
오는 30일 울산과 포항의 코리아컵 결승전 결과에 따라 차기 시즌 아시아 클럽대항전 출전권도 바라보게 됐다.

수원FC는 지난 여름 권경원, 이승우 등 주력 공수 요원이 이탈했음에도 후반기 안데르손을 미들라이커로 세우는 등 플랜B를 통해 파이널A 진입에 성공했다.
최종전에서 졌지만 ‘김은중호’의 첫 시즌은 성공이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경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 홈 팬 앞에서 고별전을 치른 박주영에게 1골1도움을 허용했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아타루의 결승골을 돕고 쐐기포까지 책임졌다.
그는 이날 극적으로 통산 100번째 공격 포인트를 돌파했다.
국내 무대 통산 287경기를 소화하면서 77골24도움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과거 서울 시절 박주영의 프로 데뷔 골을 어시스트한 적이 있다.
그는 “선수 때 주영이 첫 골을 어시스트한 기억이 있는데, 은퇴하는 자리에서도 내가 어시스트한 것 같다”고 웃으며 “끝나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서울에서 밥 한 번 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울산HD 3연패를 축하한다.
양 팀 다 팬 여러분께 많은 골과 즐거운 경기를 보인 것 같다.
멀리서 마지막 경기 응원하러 와준 수원FC 팬 여러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에게 감사하다.

- 다사다난한 상황에도 파이널A 진입을 끌어냈다.

올 시즌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많은 일을 있었다.
우리 팀이 지난해 강등권까지 갔다가 살아났다.
파이널A에 간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마지막 5위로 마친 것 역시 선수에게 대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는데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본다.
준비 잘 하지 않으면 내년에 더 어려울 수 있다.
선수는 내일부터 휴가지만 코치진은 내년 준비를 잘해야한다.

-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중간에 선수가 많이 이탈하며 팀이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힘든 과정과 고통을 선수가 다 받았다.
나 역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선수가 한 팀으로 이겨내고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냈기에 마지막에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지 않았나.

- 상대 박주영의 프로 데뷔 골을 어시스트한 것으로 안다.
공교롭게도 오늘 (박주영의 은퇴 경기에서) 포인트를 허용했는데.

주영이에게 의미있는 경기이지 않느냐. 끝나고 주영이에게 축하한다고 말을 전했다.
주영이의 첫 공격포인트 어시스트를 내가 선수 때 했는데, 지도자가 돼서 (그의) 은퇴 자리에서 어시스트를 한 것 같다.
(웃음) (실점한 건) 기분이 좋진 않지만 축하하고 서울에서 밥 한 번 사지 않을까 싶다.

- 정승원이 멀티골로 활약했다.

승원이가 오늘 마지막이지 않을까. 시즌 끝나면 FA 선수다.
지난해까지 정승원이라는 이름이 잊혀져 있었다.
그의 잠재력과 기량을 알기에 올 시즌 영입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정승원이라는 자기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해준 것 같다.
스트라이커 아니고 골을 잘 넣는 선수가 아닌데 올 시즌 11골을 넣은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여건상 같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내년 어느 팀을 가든 올해보다 더 잘 하고 대표팀에도 들어갈 선수가 됐으면 한다.
항상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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