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GC녹십자가 창립 57주년을 맞았다. GC녹십자홀딩스 허일섭 회장의 R&D 투자에 대한 열정은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가운데 그 누구보다 열심이다. 시장이 어려울 때 더욱 연구개발을 독려해 온 허 회장은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에게 “‘인류의 건강한 삶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 자양분으로 삼아 과감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의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공사석 어떤 자리에서든 연구 개발과 혁신을 요구하고 독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허 회장은 “올해 GC녹십자가족은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가는 여정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겼다”며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가 미국 시장에 순조롭게 진출했으며, CR제약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에 발판을 다졌고, 베트남에 최초의 유전자·암 전문 종합 진단·판독 기관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선 한 해였다”고 말했다. 허 회장의 말 그대로 올해 GC녹십자는 의미있는 한 해를 보낸 것이 분명하다. 특히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가 미국 시장에 순조롭게 진출한 성과를 입고 거둬들인 열매가 풍성했던 한 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GC녹십자의 3분기 매출은 4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영업이익은 458억원으로 39.6% 증가했다. 연간 실적 역시 매출 1조7492억원, 영업이익 618억원으로 각각 7%, 44.3% 증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반기 실적 청신호, 내년도 실적 기대 이상의 상승 전망도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진출은 한국 제약 바이오 업계의 진일보된 모습이다. 이 회사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고 미국 등 제약 선진국이 한국업계를 보는 눈도 달라지고 있다. 허 회장의 자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고 임직원들도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자존감이 부쩍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지난 번에 시그나 헬스케어,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블루크로스 블루실드 등 미국 내 주요 보험사 3곳에 처방집이 등재되면서 GC녹십자는 당초 목표한 미국 내 사보험 가입자의 80%를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내 주요 보험사에 처방집이 등재되는 것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영원한 꿈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GC녹십자의 알리글로로 인해 치열한 세계 제약시장에 도전장을 낸 셈이 됐다고 평가한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추진해 온 보험사, 처방급여관리업체(PBM), 전문약국, 유통사에 이르는 수직통합 공급 채널 구축이 마무리돼 거래처를 찾아다니지 않고도 북미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알리글로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로,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1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지난해 12월 미국 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국산 신약이다. 면역글로불린은 전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나 제약업계들이 GC녹십자가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음에도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알리글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데다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처방을 요구하고 있기에 판로에 대한 기대감이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알리글로는 냉장 및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수크로스(자당, 설탕)가 포함되지 않아 당뇨 환자에게도 처방이 가능하며 프롤린 함량이 낮아 고프롤린 형증 환자에게도 처방이 된다. 이 질병은 대부분의 환자에서 발달 장애가 나타나며, 간질, 신장염, 언어지연, 자폐적 성향, 정신운동지체, 지적장애, 청력 상실, 행동장애, 점진적인 신경계 퇴행성변화, 백내장, 피부병변 언어지연, 정신운동지체를 보이기도 하고 일부 환자에서는 청력 장애 등도 관찰되며, 지적장애로 인해 100 미만의 IQ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알리글로는 프롤린 함량이 낮아 관련 환자에게도 처방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지난 7월부터 초도물량을 출고해 현재 미국에서 환자 투여를 시작했으며 안정적인 공급이 시작되고 있다. 하고 싶어도 시설 갖추기 어려운 고도 생산시설과 설비투자 GC녹십자 내부 관계자는 "혈액제제를 상업화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생산 기술과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해 세계적으로 생산자가 매우 제한적"이기에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기준 미국 면역글로불린(IV제형) 시장은 4개사가 과점한 상황이라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이 화사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도 10여개의 혈액제제 기업이 존재하지만 나머지 회사들은 생산 가능한 물량의 한계로 인해 충분한 공급이 어렵다는 것이다. GC녹십자는 자체 공정개발을 통해 혈전을 유발할 수 있는 불순물을 99% 제거하고 순도를 높인 것이 시장의 인정을 받는 비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알리글로는 에탄올을 활용해 바이러스를 1차로 제거하고 나노 필터로 2차 공정을 진행하는 '이중 불활화'를 통해 바이러스에 취약한 혈액제제의 특성을 보완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CEX(양이온) 크로마토그래피 공정을 통해 FXIa 불순물을 99.9% 수준으로 제거했다. 증권사들은 GC녹십자가 올해 하반기 알리글로에 힘입어 미국에서 약가가 비싼 미국 시장의 특성에 힘입어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하고 실적지표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내에서도 이에 대한 자긍심과 평가가 대단하다. 이에 이번 창립 기념식에서는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하는 ‘녹십자 대장’을 포함한 각종 표창 시상식도 진행했다. 녹십자 대장은 GC녹십자 QM실 신웅 실장, R&D부문 MSAT 차경일 본부장 등 2명이 받았다. 신웅 QM 실장은 약 4년 전 GC녹십자에 입사해 화순공장장을 거쳐 품질관리(QM) 실장을 역임했다. 차경일 MAST 본부장은 지난 2월 제25회 대한민국신약개발 시상식과 함께 진행된 제4회 바이오헬스산업분야 유공자 시상식에서는 알리글로 FDA 품목허가 승인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도 수상한 바 있다. 녹십자 장은 GC 전략기획본부 전략2담당 김유진 PM, GC녹십자 컴플라이언스실 대외협력팀 김대중 팀장,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본부 진검센터 전유라 부서장 등 3명에게 수여됐다. 또 GC녹십자웰빙 IP본부 WS팀을 비롯한 22개팀이 단체 표창을 받았고 GC셀 개발본부 RA팀 이영은 님을 비롯한 68명에게 우수 표창이, GC녹십자EM 박충권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242명에게 근속 표창이 수여됐다. 최근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7월 이후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시작된 알리글로가 올 3분기 약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반기 통틀어 총 600억원 이상의 매출 시현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지난해 116억달러(15조2000억여원)로 세계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2013년부터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0.9%에 달할 정도로 신장세가 뚜렷하기에 GC녹십자는 올해 알리글로 미국 매출 5000만달러(약 656억원)를 거둔 뒤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실적 개선은 당연한 일이고 내년부터 GC녹십자의 꾸준한 실적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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