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레전드 3인방 ‘그라운드와 작별’

한국야구 레전드 3인방 ‘그라운드와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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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정우람·김강민 은퇴
‘추추 트레인’ SSG 추신수
美 통산 218홈런·782타점 활약
韓선 2022 SSG 통합우승 견인
‘고무팔’ 한화 정우람
1005경기 마운드 서… 통산 최다
역대 3번째 구원·홀드왕 2관왕
‘23년 인천맨’ 한화 김강민
2023년 독수리 군단으로 깜짝 이적
만 40세에 최고령 KS MVP도


“정든 그라운드여, 안녕”

2024 KBO리그의 가을 잔치가 한창이지만,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아들지 못한 팀들은 로스터를 정리하며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그 과정에서 KBO리그, 나아가 한국 야구의 역사를 수놓았던 굵직한 레전드들이 그라운드와 이별해 눈길을 끈다.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일찌감치 시즌을 마치면 은퇴할 것임을 예고했던 ‘추추 트레인’ 추신수(42)는 SSG가 5·6위 결정전에서 패배하면서 더는 타석에서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추신수는 지난 1일 KT와의 5·6위 결정전 9회 대타가 현역 마지막 타석으로 남았다.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추신수는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기억될 전망이다.
추신수(왼쪽부터), 정우람, 김강민
2000년에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혈혈단신으로 태평양을 건너간 추신수는 길었던 마이너리거 시절을 견뎌낸 뒤 2005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냈다.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선수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2008년 타율 0.309 14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서의 입지를 다진 추신수는 2009년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며 타율 0.300 20홈런 86타점 21도루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이후에도 두 차례나 더 20-20 클럽에 가입한 추신수는 201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 계약을 맺으며 ‘잭팟’을 터뜨렸다.
2020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추신수의 통산 성적은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야수 중 최고 수준의 성적을 냈다.
2021시즌에 KBO리그로 넘어와 SSG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4년간 타율 0.268(1505타수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51도루를 기록했다.
2022시즌엔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며 선수 생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1005경기)에서 마운드에 섰던 한화 정우람(39)도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올 시즌엔 2군에서 플레잉 코치로 뛰며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정우람은 지난달 29일 열린 은퇴식에 앞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1군에 등록됐다.
2006년 SK(현 SSG)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이래 1004경기를 불펜투수로만 마운드에 섰던 정우람은 NC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고, 한 타자를 상대했다.
정우람은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하나로 꼽힌다.
통산 64승47패 197세이브 145홀드를 기록한 정우람은 2008년과 2011년에 25홀드로 홀드왕에 올랐고, 2018년엔 35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며 홀드왕과 세이브왕에 모두 오른 세 번째 선수가 됐다.

한화 외야수 김강민(42)도 24년간 누빈 KBO리그를 떠난다.
2001년 SK(현 SSG)의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김강민은 지난해까지 23년간 인천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해왔다.
SK 시절을 포함해 SSG에서 다섯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김강민은 2022년엔 최고령(만 40세 1개월 25일)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를 마치고 은퇴 여부를 고민하던 도중 SSG는 2차 드래프트에 보호 선수 35인 명단에 김강민을 포함시키지 않았고,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했다.
23년을 한 팀에서 뛴 김강민의 이적에 SSG팬들의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김성용 전 단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화의 설득에 김강민은 은퇴를 철회하고 현역 연장을 택했지만, 올 시즌 41경기 출전 타율 0.224 1홈런 7타점에 그치며 24년간의 길었던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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