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주마의 자존심’ 위너스맨, 긴 여운 남기고 역사속으로

‘韓경주마의 자존심’ 위너스맨, 긴 여운 남기고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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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한국 경주마의 자존심’ 위너스맨(국산·수·6세)이 현역 생활을 마치며 전설로 남는다.

위너스맨은 지난달 2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엄영석)에서 열린 은퇴 행사에서 수 천명의 관객앞에서 고별식을 가졌다.

위너스맨은 경주마 은퇴 등급 중 최고 등급인 천마급으로 은퇴식을 치렀다.
이는 다른 스포츠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과 같은 의미다.

위너스맨은 4년2개월 동안 총 55.3㎞, 58분29초2를 달렸다.

29개 경주에 출전해 1위 18회, 2위 4회, 3위 3회, 승률 62.1%, 복승률 75.9%의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위너스맨은 2020년 데뷔부터 남달랐다.
경마장 입사 후 두 달 만에 치른 첫 무대를 15마신 차로 압승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듬해 2021년 코리아더비로 대상경주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에는 헤럴드경제배, YTN배, 부산광역시장배 경주를 연이어 우승하며 국산마 최초로 스테이어 시리즈 삼관마가 됐다.

특히 2022년 코리아컵에서는 쟁쟁한 외국 경주마를 제치고 국산마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국산마의 위용을 떨쳤다.

위너스맨은 대상경주만 출전하면서도 무려 6연승을 기록했고, 12월 그랑프리까지 우승하며 2022년 연도대표마로 뽑혔다.

2023년에는 초반 부진을 딛고 10월 KRA컵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이후 대통령배에도 정상에 오르며 국내 모든 G1 경마대회를 우승한 최초의 국산마가 됐다.

12월에도 위너스맨의 질주는 이어지며, 2023년 그랑프리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위너스맨은 총 48억7973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국내 경마 역사상 최고 상금을 경신했고 2년 연속 연도대표마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다리 부상으로 장기간 휴양 후 지난 9월 8일 열린 코리아컵으로 복귀했으나 수술 후유증과 호흡기 질환으로 은퇴하게 됐다.



은퇴식에서 위너스맨의 이경희 마주는 “평생에 위너스맨과 같은 명마를 다시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최기홍 조교사는 “지금까지 충분히 잘 뛰어줬고, 정말 고생 많았다고 위너스맨을 격려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위너스맨의 경주마 인생은 이제 막을 내리지만, 위너스팜(제주시 구좌읍)에서 씨수말로 제2의 마생을 살게 된다.
위너스맨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녀들이 경주로에서 활약하는 날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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