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 뒤처진 카카오, ‘대화형 AI’로 승부수

LLM 뒤처진 카카오, ‘대화형 AI’로 승부수

M 최고관리자 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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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새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가 베일을 벗는다.
기존 카카오톡을 활용하면서도 10·20세대를 겨냥할 수 있는 대화형 서비스 ‘AI 메이트’를 앞세운다.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로 경쟁하기에는 한발 늦은 만큼 이를 활용한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이프 카카오 2024(if kakao 2024)’를 열고 카나나를 소개한다.
2018년에 시작한 이프 카카오는 카카오의 기술 비전을 공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다.
지난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행사가 무산된 후 2년 만에 열리게 됐다.
올해 컨퍼런스 주제는 ‘AI’로 ‘모든 연결을 새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카카오의 기술을 공유한다.


이번 행사에서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에 대해 ‘AI 메이트와의 새로운 연결’이라는 주제로 설명한다.
‘나의 컨텍스트(context·맥락)를 아는 친구, AI 메이트’라는 별도 세션도 마련했다.
AI가 사용자와의 대화나 프로필 정보를 기반으로 친구처럼 맞춤형 대화를 나누거나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8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만의 강점인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사 LLM인 ‘코(KO)GPT 2.0’도 공개될 전망이다.
김병학 카카오 카나나알파 성과리더가 카카오 생성형 AI 모델을 소개하는데, 카나나 서비스에 활용하는 외부 모델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카나나는 그간 AI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카카오의 승부수다.
AI를 새 성장엔진으로 삼고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그룹 전반에 퍼진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0월 공개할 계획이었던 ‘코GPT 2.0’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정신아 대표는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주요 사업을 카카오 본사로 이전하고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했다.
내부적으로 코GPT 2.0 개발은 마쳤지만 모델만 단독으로 공개하기보다는 서비스로 선보이는 것을 택했다.
모델 성능으로 경쟁하기에는 선두업체를 따라잡기 쉽지 않은 만큼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실제 가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운영하면서 채팅 서비스 노하우를 다졌고 AI를 부분 도입한 경험도 있다.
‘실험실’ 기능을 통해 AI가 받은 메시지를 요약해 주거나 보내려는 메시지의 문체를 바꿔주는 등의 기능을 제공 중이다.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빠르게 출시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AI 모델의 성능을 좌우하는 파라미터(매개변수) 수에서 60억·130억·250억·650억개 등 다양한 크기를 테스트하면서 비용 합리적인 AI를 찾는 데 집중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LLM 고도화보다는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접목하는 기능에 초점을 둔 것이다.


카나나를 통해 핵심 과제인 1020 이용자 확대도 꾀할 전망이다.
카카오톡은 10·20세대엔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에 밀려 사용 시간이 하락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대화형 AI는 이들을 겨냥할 무기가 될 수 있다.


관건은 차별화다.
AI 캐릭터를 만들어 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닷AI(미국), 연애용 AI 챗봇 러버스(일본), 연예인 등 실제 인물을 AI로 만든 엑스에바(중국) 등이 있다.
국내에도 제타를 비롯해 재피, 로판AI, 러비더비, 디어메이트 등 유사한 서비스가 많다.


대중화나 수익화를 꾀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도 관전 포인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내놓은 ‘AI 챗봇 인지도 및 이용행태’에 따르면 일반인 중 AI 챗봇을 쓰는 이용자는 13.4%였고 유료 상품을 쓰는 비중은 5.7%에 그쳤다.
주로 ‘정보 검색’과 ‘업무 도구’ 목적으로 사용했고 오락과 말벗 등 ‘기타’ 용도로 쓰는 경우는 전 연령층에서 0∼1.8%로 나타났다.



최유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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