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맞이한 2023~2024시즌에 6위에 그치며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지난 비시즌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인 강소휘에게 보수상한선인 8억원을 꾹꾹 눌러 담아 영입 제의한 것. 2015~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은 이후 9년간 팀을 대표하는 토종 주포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강소휘는 도로공사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2024 KOVO컵) 여자부 조별리그 A조 개막전은 강소휘의 도로공사 데뷔전이었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친정팀인 GS칼텍스. 강소휘는 옛 동료들로부터 목적타 서브 폭탄을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텼다. 여기에 16점을 올리며 공수에서 맹활약했지만,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며 도로공사에서의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틀 뒤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2024 KOVO컵 두 번째 경기. 이날도 강소휘의 공수겸장의 면모는 빛났다. 외국인 선수 메렐린 니콜로바(불가리아)가 공격에서 기복을 보이고, 아시아쿼터 유니(카자흐스탄)의 리시브가 흔들려 경기력이 요동쳤음에도 도로공사가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강소휘가 기복 없이 매 세트 공수에서 중심을 꽉 잡아준 덕분이었다. 강소휘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을 앞세워 도로공사는 세트 스코어 3-1(22-25 25-19 25-23 27-25)로 승리하며 KOVO컵 첫 승을 거뒀다. 강소휘가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올린 첫 승이기도 하다. 강소휘는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7개의 리시브를 37.04%의 준수한 효율로 받아 올렸다. 유니의 리시브 효율이 단 8%에 그친 상황에서 강소휘마저 리시브가 무너졌다면 도로공사의 공격 작업은 훨씬 더 어려워졌을 게 분명했다. 득점력도 지난 GS칼텍스전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블로킹 1개, 서브득점 1개 포함 21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팀 내 최고인 47.50%였다. 강소휘가 팀의 중신을 꽉 잡아주는 가운데, 유니가 23점(공격 성공률 33.93%), 니콜로바도 20점(40%)을 올리며 도로공사의 삼각편대는 64점을 합작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