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아직 야구할 날이 많으니까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아쉬움 가득한 2024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미래를 본다. 다음 시즌을 말했다. 현재 몸 상태는 80~90%다.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도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정후는 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장에서 만난 이정후는 “9월 중순 거의 재활이 끝났다. 현재 80~90% 정도 회복했다. 구단에서 준 비시즌 프로그램이 있다. 잘 소화하면 내년 스프링캠프는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3시즌을 마친 후 해외진출 자격을 얻은 이정후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6년 1억1300만달러(약 1492억원)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아시아선수 포스팅 최고액이다.
화려하게 빅리그로 향했다. 문제는 부상이다.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이 전부다. 지난 5월13일 홈 신시내티전에서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다가 펜스에 부딪히며 어깨 부상을 당했다.
6월초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재활만 6개월이라 했다. 아쉽게 빅리그 첫 시즌이 ‘강제로’ 끝나고 말았다. 키움 시절 한 번 다쳤던 곳이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이정후는 “처음이면 ‘뭐지?’ 했을 텐데, 다쳤던 곳이라 느낌을 안다. ‘또 빠진다고?’ 싶더라. 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보다 더 심했다. 첫 검진 때 이미 수술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 플레이로 시즌이 끝나서 아쉽다. 그러나 아직 야구 할 날이 많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수술을 받고 ‘이것도 다 지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재활하는 선수들이 있어서 그 선수들과 같이하면서 시간도 잘 보냈다”고 말했다.
아쉬움은 남을지라도 어쨌든 ‘꿈의 무대’에서 1년을 보냈다. 이정후는 “점수를 매길 것도 없다.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멘탈도 더 강해져야 한다. 성숙해진 것 같다. 내년 다시 시작이다. 겨울에 준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정후는 “아무리 좋은 선수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끝이다. 많이 느꼈다. 결국에는 다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자기 성적을 내더라. 내년에는 부상 없이 풀 타임으로 꼭 뛰고 싶다. 야구가 늘어야 하는 시기인데 계속 쉬기만 한다. 일단 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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