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AI 시대 필수인데"…국내 상장 기업은 0

"클라우드, AI 시대 필수인데"…국내 상장 기업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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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시대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수로 떠올랐지만, 현재까지 국내 클라우드 기업으로 상장된 사례가 없다.
높은 수익을 내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거의 없을뿐더러, 성장성이 기대되는 유니콘 기업도 1곳뿐인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종 클라우드 기업 이노그리드가 업계 최초로 상장에 도전했으나 승인 취소되면서 국내 클라우드 상장사는 0(제로)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이노그리드에 대한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최종 취소했다.
최대 주주의 지위 분쟁 가능성을 이유로 최종 취소가 결정된 것이다.
회사는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 54억원으로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외부 심사를 통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 상장을 시도했었다.
기술 특례 상장을 시도한 클라우드 기업 틸론도 상장을 철회했다.
틸론은 지난해 기술특례이전 방식으로 코스닥 이전 상장을 계획했으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세 차례의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으며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기술 특례 상장에 잇따라 실패하자 최근 상장을 준비 중인 클라우드 기업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일반 상장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선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지만, 사업 여건상 녹록지 않다.
대표적으로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가 상장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 유일한 유니콘 기업으로,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4조5000억~6조5000억원에 달한다.
메가존은 오는 2026년 상장을 목표로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했고, 코스피 입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존이 코스피에 입성하게 되면 국내 클라우드 기업으로는 첫 사례다.
 
국내 MSP인 베스핀글로벌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IPO를 추진할 방침이다.
2025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본사가 있는 홍콩이나 미국 등 해외 증시 입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모두 흑자전환이 관건이다.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MSP의 특성상 이들 기업 모두 수백억원 대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26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690억원이다.
메가존클라우드의 영업손실은 2019년 152억원, 2020년 143억원, 2021년 153억원, 2022년 346억원이었다.
 베스핀글로벌 역시 영업손실은 2020년 277억원, 2021년 399억원, 2022년 2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MSP 사업은 클라우드서비스(CSP) 사업에서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내는 구조인데, MSP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 비율이 더 떨어지는 등 적자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올해부터 AI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자체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주경제=박진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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