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세계 제패…조명우, 제76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우승

10년 만에 세계 제패…조명우, 제76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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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조명우(5위·서울시청)가 대한민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조명우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베트남 빈 투언에 위치한 ‘씨 링크 시티 리조트’에서 열린 ‘제76회 세계 3쿠션 선수권대회’결승전에서 쩐 탄 룩(베트남·21위)을 20이닝 만에 50-2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초반부터 조명우의 흐름대로 경기가 이어졌다.
조명우는 5이닝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9점을 기록한 반면, 쩐 탄 룩은 첫 득점을 6이닝에 기록하며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쩐 탄 룩의 공타가 반복되는 동안 조명우는 7이닝과 9이닝에 각각 5점을 기록하며, 점수 차를 19점 차(22-3)까지 벌려 놓았고, 특히 10이닝에서는 환상적인 찍어치기를 선보이며 확실하게 경기 초·중반 주도권을 잡았다.

쩐 탄 룩의 10이닝 4점을 포함한 반격이 있었으나, 조명우가 12이닝 2점에 성공하며 브레이크 타임에 맞이하였다.

브레이크 타임 이후에도 경기 양상은 비슷하게 흘러갔다.
쩐 탄 룩의 후반 첫 이닝 공격을 제외하고는 17이닝까지 공타와 1점이 반복된 반면, 조명우는 14이닝 5점, 16이닝 3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17이닝에 나온 결정적인 ‘뱅크샷’성공은 베트남 관중도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할 만큼 절묘한 공격이었다.

첫 위기는 18이닝째에 찾아왔다.
쩐 탄 룩이 연속 9득점에 성공하며 15점 차로 바짝 추격하자 침묵에 빠졌던 베트남 관중들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고,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조명우는 조명우였다.
자칫 단 한 번의 실수가 예상치 못한 역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조명우는 20이닝에 침착하게 연속 11점을 몰아치며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샷이 다소 운이 좋게 득점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모두가 놀라는 해프닝이 있었으나, 챔피언이 조명우인 것은 변치 않았다.

조명우는 예선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전승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특히, 8강에서는 허정한(세계랭킹 11위, 경남당구연맹)을 만나 50-24(19이닝)로 압도했으며, 준결승에서는 에디 먹스(벨기에, 세계랭킹 7위)를 상대로 50-34(24이닝)로 승리하며 꾸준히 에버지리 2.0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결국, 결승에서도 에버리지 2.5(20이닝 50점)를 기록하며, 2014년 최성원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는 조명우를 비롯하여 총 5명의 대한민국 선수가 출전했다.
허정한은 8강에서 조명우에 패하며 여정을 마감하였고, 김준태(4위·경북체육회)와 김행직(12위·전남당구연맹)은 본선 32강에서 각각 미하엘 드보겔라르(프랑스·111위), 호세 후안 가르시아(콜롬비아·49위)를 만나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서창훈(33위·시흥시체육회)은 예선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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