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11년 만에 KOVO컵 탈환

현대캐피탈, 11년 만에 KOVO컵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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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 감독 영입 후 공격력 강화
‘5경기 82점’ 허수봉, MVP 영예


필립 블랑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맞이하는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11년 만에 KOVO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희망찬 출발을 알렸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 결승에서 대한항공을 풀 세트 접전 끝에 3-2(15-25 25-23 19-25 25-19 15-13)로 물리쳤다.
2006, 2008, 2010, 2013년 KOVO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현대캐피탈은 11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KOVO컵 5회 우승은 대한항공(2007, 2011, 2014, 2019, 2022년)과 더불어 남자부 공동 1위다.

프랑스 출신의 블랑 감독은 2022년부터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일본 남자대표팀의 사령탑을 지냈다.
블랑 감독 지휘 아래 일본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022년 5위, 2023년 3위에 이어 올해는 2위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이자 세계적인 강호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 도중 팀을 10여년간 이끈 최태웅 감독과 결별한 현대캐피탈은 지난 2월 블랑 감독 영입을 발표했고, 블랑 감독은 일본의 파리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현대캐피탈에 합류했다.

블랑 감독이 현대캐피탈을 본격적으로 지휘한 것은 한 달 남짓이지만, 팀 체질을 180도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블랑 감독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강조했고, 블랑 감독의 주문 아래 선수들은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한 서브와 공격으로 대한항공을 공략해 승리를 거뒀다.
김명관의 군입대로 공백이 된 세터 자리에는 수련 선수 출신의 이준협을 과감하게 기용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팀내 최다인 21점을 몰아치는 등 이번 대회 5경기에서 82점을 올린 현대캐피탈의 주포 허수봉(사진)은 대회 MVP로 선정됐다.
문성민의 뒤를 잇는 현대캐피탈의 토종 에이스 허수봉은 이번 시즌부터 주장을 맡았다.
허수봉은 “우승을 정말 오랜만에 했다.
V리그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블랑 감독은 “김진영, 이준협 등 경험 없는 선수들이 잘해줬다.
허수봉의 헌신도 고맙다”며 “출발이 중요한 데, 오늘 우리는 챔피언이 됐다.
오늘 실수가 잦긴 했지만,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승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영=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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