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실 39회 하고도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 ‘화려한 공격’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넘어 11년 만의 컵대회 우승[현장리뷰]

범실 39회 하고도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 ‘화려한 공격’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넘어 11년 만의 컵대회 우승[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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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통영=정다워 기자] 현대캐피탈이 통영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28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3-2(15-25 25-23 20-25 25-19 15-13)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3년 이후 무려 11년 만의 컵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통산 다섯 번째 우승으로 대한항공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한선수 서브로 레오를 집중 공략하는 작전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4-0으로 앞선 가운데 레오를 웜업존으로 보내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레오가 빠지자 한선수는 허수봉에게 서브를 집중시켰다.
여기에 요스바니의 공격과 블로킹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무려 7-0으로 앞섰다.
한선수는 7연속 서브로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을 괴롭혔다.

세트 초반 사실상 분위기가 대한항공 쪽으로 완벽하게 넘어갔다.
이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고, 대한항공은 16-6 10점 차까지 벌리며 여유롭게 첫 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에 너무 쉽게 무너졌던 현대캐피탈은 2세트 다시 레오를 투입하며 심기일전했다.
집중력을 회복한 듯 현대캐피탈은 김진영의 서브로 정지석을 흔들었고 4-1로 앞서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대한항공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꾸준하게 추격하며 접전을 벌였고,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반 13-14 역전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다시 리드를 잡았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블로킹, 서브로 득점하며 2세트를 잡아냈다.

세트스코어 동점을 허용한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다시 한번 한선수의 서브로 대한항공을 흔들며 주도권을 쥐었다.
4-0으로 앞서면서 1세트와 비슷한 흐름을 만들었다.

1세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대캐피탈의 반응이었다.
1세트에 쉽게 무너졌던 현대캐피탈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2~3점 차로 따라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세트 중반 레오에게 서브를 집중 공략해 다시 한번 웜업존으로 쫓아냈다.
세트 후반으로 가면서 차이가 벌어졌고, 대한항공은 3세트를 잡아냈다.

흔들리던 현대캐피탈은 4세트 들어 다시 힘을 냈다.
초반 허수봉의 연속 서브로 기선을 제압하며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고, 8-5로 앞선 채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돌입했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서도 16-12로 리드했다.

현대캐피탈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세트 후반에는 레오가 강력한 서브로 대한항공을 흔들었고, 허수봉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4세트를 가져가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5세트에도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초반부터 1점 차로 경합하며 세트 막판까지 붙었다.
12-12에서 신펑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13-13에서 허수봉의 공격으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신펑이 요스바니의 공격을 돌려세워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범실을 무려 38회나 기록했다.
대한항공(25회)과 비교하면 많았다.
하지만 허수봉(21득점)과 신펑(17득점), 레오(14득점), 김진영(11득점)까지 총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화려한 공격으로 만회해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와 이준이 분전했지만 현대캐피탈과의 화력 싸움에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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