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오죽했으면 MBK와…동업정신 끊은 건 고려아연"

영풍 "오죽했으면 MBK와…동업정신 끊은 건 고려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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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이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처음으로 단독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고려아연의 서린상사 이사회 장악과 황산취급대행계약 파기 등을 주요 갈등 요인으로 지목하며, 이번 공개매수가 양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회견에서 "영풍이 1대 주주의 자리를 MBK파트너스에 양보하면서까지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오죽했으면’"이라며 "정말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했겠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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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려아연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반대로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이 무산된 후, 영풍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고 지적했다.


그 사례 중 하나로 서린상사의 이사회 장악을 언급했다.
서린상사는 수출을 담당하는 그룹 계열사로, 고려아연(66.7%)이 영풍(33.3%)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아왔다.
수출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아왔다는 불만을 가진 고려아연은 지난 6월에 사내이사 4명을 추가 선임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영풍이 ‘헤어질 결심’을 한 결정적 계기는 고려아연의 일방적인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였다고 설명했다.
황산취급대행계약은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만들어진 황산을 온산항으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일부 황산 탱크와 파이프라인을 유상으로 이용하는 계약이다.


강 사장은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생산되는 부산물로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더 이상 아연 생산을 할 수 없다"며 "지난 20년 이상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잘 유지돼 온 이 계약을 즉시 끊겠다는 것은 결국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은 영풍과 고려아연이 같이 살기 위함이라고 피력했다.
강 사장은 "최윤범 회장이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고려아연을 사유화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외 기업에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또는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16%의 지분 가치를 희석해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제 두 가문에 의한 경영 시대를 매듭짓고 전문경영인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며 "MBK파트너스와 함께 지배권 강화를 통해 고려아연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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