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26일(현지시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미국 내 미디어 광고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관련 규제로 인해 일반 대중 대상 전문의약품 광고가 제한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전문의약품 광고가 허용된다. 이를 통해 미국 환자는 의약품 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의약품 선택 과정에서 의료진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 측은 우선 유튜브를 통해 광고를 시작하고 다음 달부터는 여러 TV 채널과 OTT 플랫폼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TV 광고도 송출한다는 구상이다.
짐펜트라는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라는 투약 편의성을 살려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짐펜트라의 주성분인 인플릭시맙은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에 효과와 안전성이 오랫동안 증명돼 온 성분이다. 하지만 이 성분의 기존 의약품은 병·의원을 찾아가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제로만 출시돼 있어 의료기관 방문이 쉽지 않은 미국의 현실상 환자의 자가 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 제형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컸다는 평가다.
이번 짐펜트라 광고는 투약 편의성이 높다는 제품 강점을 활용해 환자 스스로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광고에는 환자가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정맥주사(IV) 제형 치료제를 투약하기 위해 다른 개인 일정을 포기하는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은 질병으로 인한 통증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내원 치료로 인해 여행, 취미 활동 및 개인 일정 등 일상적인 생활 환경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실제 모습을 그려냈다. 하지만 이후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가 투여가 가능한 짐펜트라를 선택한 후에는 일상을 스스로 설계하면서 자유로운 삶의 행복을 누리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이번 광고는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추진 중인 짐펜트라의 핵심 세일즈 활동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녔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의약품 처방에 영향력이 큰 3가지 요소인 처방의(Provider), 보험사(Payer), 그리고 환자(Patient)를 함께 ‘3P’로 꼽는다.
셀트리온은 이 중 처방의를 대상으로는 서정진 회장이 직접 출시 초기부터 의사들을 만나 짐펜트라를 홍보하면서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 데 이어 보험사를 대상으로도 미국 보험 시장 80%에 영향을 끼치는 3대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처방집에 짐펜트라를 올리는 등 상당한 성과를 낸 상태다.
여기에 더해 이번 광고를 통해 마지막 요소인 환자 대상 마케팅도 본격화하면서 처방률 향상에 속도가 붙을 거란 기대다. 셀트리온은 앞으로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 SNS 공간까지 매체 범위를 확대해 디지털 광고 캠페인을 본격화하고, 병원 내 부착물, 인쇄물, 옥외 매체 등 처방 현장에서 환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광고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짐펜트라의 올해 매출 목표를 2500억원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더해 내년에는 1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앞서 서정진 회장은 짐펜트라에 대해 "3년 안에 3조원까지 연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며 "보수적으로 봐도 5조원까지도 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누스비켈 셀트리온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이번 짐펜트라 미디어 광고로 미국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은 투약 편의성이 개선된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며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누리는 행복을 얻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고품질의 바이오 의약품을 지속해서 공급해 나가면서 더 많은 환자가 셀트리온 치료제를 통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세일즈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