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동훈 대표에게 제로콜라 좀 가져다줘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여권 인사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소주잔에 물만 연거푸 부어 건배를 하던 한 대표를 배려해 대통령실 직원에게 제로콜라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 제로콜라는 한 대표가 좋아하는 음료다.
#2. “윤 대통령의 음료 ‘제로콜라’는 여기 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포도주스가 든 잔을 잡으려는 윤 대통령에게 제로콜라를 권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평소 제로콜라를 즐기는 윤 대통령의 취향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배려해 친근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대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며 연일 갈등을 빚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에서 '음료 취향' 공통분모가 발견돼 화제다. 평소 열량이 없고 설탕을 뺀 ‘제로콜라’를 즐겨마신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의 제로콜라 사랑은 미국에서도 알 정도다. 지난해 4월 윤 대통령 내외가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음료는 여기 있다”며 제로콜라를 권했다. 술을 잘 못마시는 한 대표도 제로콜라를 즐겨 마신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23일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제로콜라를 들고 러브샷을 했다.
이들이 이토록 사랑하는 제로콜라의 매력은 무엇일까.
글자 그대로 열량이 없어서 0kcal인 제로콜라는 설탕 대신 알룰로스·스테비아·아스파탐 등 인공 감미료로 단맛을 낸다. 일반 콜라보다 설탕이 적게 들어가고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소비자들에게 준다. 혈당이 높거나 치아가 약해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일반 콜라를 마시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제로콜라의 인기는 코로나 시기와 맞물리면서 수직상승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약 2100억원대에 그쳤던 제로음료 시장은 지난해 약 6000억원대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코로나19 이후 ‘헬시플레져(건강과 기쁨의 합성어)’ 바람이 음료 업계에 분 영향이다.
제로콜라의 성장세는 일반 탄산음료의 저조한 성장률과 대조적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일반 콜라의 국내 시장 규모(판매액 기준)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연평균 -2.4%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제로콜라의 연평균 성장률은 87.3%다.
국내 음료 제조사들은 이러한 소비자 수요에 맞춰 기존 제로 탄산음료의 맛과 품질을 개선하거나 다양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100㎖당 열량이 4㎉ 미만일 경우 무열량(제로)으로 표시할 수 있다. 당 함량이 100㎖당 0.5g 미만인 경우 무당(제로슈거)으로 표기 가능하다.
문혜원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